[2024년 9월20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8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27%…약 6년 만에 최대폭

韓, 지난해 대미 투자 28조원 1위…美中 갈등 고조 탓

금융권 해외 부동산서 2.5조 부실… "오피스 부실 확대 가능성"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 MBK “최 회장, 현금을 물쓰듯 무분별 투자”…고려아연 “일방적 주장”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무분별한 투자를 단행해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악의적이고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에 대해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고려아연의 금융권 차입 부채는 410억원으로 사실상 없었는데, 올해 6월 말 현재 1조4,000억원에 이른다"면서 "같은 시점 순현금 2조5,000억원과 이후 유상증자·자사주 처분으로 조달한 1조3,000억원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현금을 물 쓰듯 한 것이다. 예정된 투자 규모 등을 고려하면 올해 말에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순부채 포지션으로 바뀌게 된다"고 덧붙였다.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투자로 고려아연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했다는 지적이다.

김 부회장은 완전자본잠식 기업을 매출액의 200배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투자한 이그니오,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혐의로 대표가 기소된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 여행상품 플랫폼 기업 타이드스퀘어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2019년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설립됐고, 주가조작에 활용된 원아시아의 하바나1호펀드는 고려아연이 99%를 출자했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 모든 임직원이 받아 가는 한 해 인건비가 3,800억원인데 (원아시아파트너스에) 5,600억원을 투자하면서 이사회 승인을 단 한 번도 받지 않았다"며 "최 회장 개인 전결로 처리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중국계 자본'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2005년 한국에서 자본시장 프라이빗에쿼티(PE) 산업을 일구기 위해 법을 만들었고 MBK파트너스가 1세대"라며 "한국 토종 사모펀드"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최대주주 지위에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공개매수를 하는 것이지, 1대 주주가 따로 있고 경영권이 누군가에 있는 회사에 적대적 인수합병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도 입장문을 내고 MBK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자금을 출자한 것과 관련해 "풍부한 여유자금을 활용한 투자수익 제고의 일환이었다"며 "관련 법령 및 내규에 의해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모펀드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선 "해당 의혹은 재판까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당사에 대해서는 기소나 재판이 진행 중인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해서도 "이그니오는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100% 리사이클링 동박’을 생산하는 자원순환 밸류체인의 핵심"이라며 "당사가 진행한 필수 투자였다"고 주장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이날 '고려아연과 계열사, 협력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온 힘을 다해 공개매수를 저지하고 이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추석연휴 저를 비롯한 고려아연 경영진 전원은 쉬지 않고 일했고, 그들의 허점과 실수를 파악하고 대항해 이기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며 "며칠간 밤낮으로 많은 고마운 분들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계획을 짜낸 저는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2. 8월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0.75%...전셋값 상승폭도 확대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전달보다 커지면서 2018년 9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9일 내놓은 '8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평균 0.24%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상승폭은 0.83%로 7월(0.76%)에 비해 커지면서 2019년 12월(0.86%) 이래 5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상승폭 역시 0.53%로 전달(0.40%)보다 커져 2021년 11월(0.76%) 이후 최대 폭을 나타냈다. 반면 지방은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하락폭(-0.08%→-0.04%)은 전달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부동산원은 “수도권의 경우 신축·대단지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하고 매매가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을 받는 지방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집값 상승률을 끌어올린 것은 아파트였다. 8월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달 대비 1.27% 올라 2018년 9월(1.84%) 이후 7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립주택(0.23%)과 단독주택(0.24%) 상승률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성동구가 전달 대비 2.00%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초구(1.89%), 송파구(1.59%), 강남구(1.36%), 영등포구(1.09%), 마포구(1.05%) 상승률도 1%를 웃돌았다. 서초구는 잠원·반포동의 '한강뷰' 단지 위주로, 강남구는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추진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전세시장에서도 수도권은 상승하고 지방은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8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2% 오른 가운데 수도권(0.40%→0.46%)은 상승 폭이 확대됐고, 서울(0.54%→0.52%)은 상승 폭이 줄었다. 지방(-0.06%→-0.02%)은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하락폭은 다소 축소됐다.

3. 對中 투자 2019년 11%→작년 1% 미만…“반도체법·IRA 투자 촉진”

한국이 지난해 최대 대미(對美) 투자국으로 떠올랐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분석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 규모는 총 215억달러(약 28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 감소한 수준이나 2022년 미국 최대 투자국이었던 대만의 투자 규모가 급감하면서 한국이 1위에 올랐다. 그 다음은 캐나다, 독일, 영국,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순이었다.

FT는 한국의 대미 투자 증가가 미중 갈등 고조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 하고, 첨단기술 제조업체에 대한 보조금을 주면서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미국 투자에 나섰다는 것이다. 2014년 미국 최대 투자국이었던 중국의 투자 규모는 지난해 3분의 1로 쪼그라들어 8위에 올랐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반도체·과학법 및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발효,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전기차를 포함한 청정 기술의 미국 제조를 촉진했다. 이는 주요 생산국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수천억달러의 세액 공제, 보조금 제공을 약속했고 한국 기업들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미중 갈등 고조는 동시에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더 이상 확장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FT는 짚었다. 지난해 한국의 대외 투자 중 중국 비중은 1% 미만이었다. 2019년 11%에서 대폭 줄어든 것이다.

4. 해외 오피스 부실 자산 규모 7,600억… 6월 말 기준 공실률 20%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에서 올해 1분기 기준 2조5,000억원의 부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재택근무 확산 영향으로 해외 오피스 시장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 잔액이 3월말 기준 57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보험 약 31조원(55.0%) △은행 12조원(21.0%) △증권 약 8조원(13.8%) △상호금융 약 4조원(6.4%) △여신전문사 약 2조원(3.7%) △저축은행 1,000억원(0.1%)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이 약 36조원(63.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약 10조원(17.8%), 아시아 약 4조원(6.9%), 기타 지역 약 7조원(11.8%) 순이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은 전체 투자액의 11.9%인 6조8,000억원이다. 2030년까지 44조1,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다.

1분기 기준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4조5,000억원 중 2조5,000억원(7.27%)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자산 유형별로는 해외 오피스에서 발생한 EOD 규모가 7,600억원(4.13%)으로 가장 많았다. 

금감원은 "재택근무 등으로 오피스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EOD 발생 사업장 증가 등 투자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해외 오피스 공실률은 20.1%로, 산업시설(6.5%)이나 아파트(5.7%)에 비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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