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30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물가 따라잡지 못한 임금…상반기 실질임금(354만원) 2년 연속 줄어
지난달 訪韓 외국인 관광객 141만명…해외로는 250만명 나가
엔비디아, 예상 뛰어넘은 2분기 ‘깜짝’ 실적에도 주가 하락
1. 가계동향조사…고물가 탓 1년 전 비해 ‘소득’보다 ‘지출’ 더 많이 늘어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국민은 가구당 월평균 496만원을 벌고 381만원을 썼던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에 비해 ‘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이 늘어났다. 술·담배에는 돈을 아꼈지만, 고물가 여파로 주거·먹거리·교통 관련 지출이 급증한 탓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작년 2분기보다 3.5% 늘어난 496만1,000원이었다. 근로소득 증가세(3.9%)가 전체 가구 소득 증가를 견인했지만,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득은 0.8% 증가에 그쳤다.
월평균 지출은 4.3% 늘어난 381만1,000원이었다. 소비 지출은 281만3,000원으로 4.6% 늘었고, 세금 등 비소비 지출도 3.7% 늘어난 99만7,000원을 기록했다. 12대 소비 지출 항목 중 주류·담배(-2.5%)를 빼고 모든 항목에서 씀씀이가 늘었다.
주거·수도·광열 지출(34만원)이 7.1%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월세 등 주거비, 연료비 지출이 커진 영향이다. 교통 지출(36만1,000원)과 과일 채소 등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38만7,000원)도 각각 6.9%, 4% 늘어났다.
이밖에 의류·신발(6% 증가·15만1,000원), 가정 용품·가사 서비스(8.7%·12만7,000원), 보건(6.5%·23만9,000원), 통신(1.7%·12만4,000원), 오락·문화(4.8%·21만원), 교육(1.8%·17만4,000원), 음식·숙박(3.7%·42만7,000원) 지출도 늘었다.
가계수지는 개선됐다. 처분 가능 소득은 396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 흑자액은 115만1,000원으로 0.9% 늘었다.
2. 상반기 명목임금 403만원…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 2.8시간↓
올해 상반기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났지만,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오히려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7월 사업체노동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1~6월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03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만4,000원)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6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300인 이상은 615만1,000원으로 0.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물가 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4만 3,000원으로 전년 동기(355만8,000원) 대비 0.4%(1만5,000원) 감소했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하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돈의 실질적인 가치를 말한다. 노동자가 지불 받는 임금의 가격을 단순히 화폐액으로 표시한 것이 명목임금이고, 실질임금은 그 명목임금으로 실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의 수량으로 나타낸다.
지난해 상반기 실질임금이 사상 처음 감소한 이후 올해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실질임금은 하락 중이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고물가 여파로 2022년 초부터 실질임금 감소세가 유지됐고, 최근 물가 증가폭이 둔화하면서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올해 초 명절 효과 탓에 1월 실질임금 감소 폭이 커서 상반기가 감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54.1시간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시간 감소했다.
3. 올해 7월까지 해외여행 국민 1,653만>방한 외국인 관광객 911만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40만명을 넘어 작년 동기보다 30%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관광 등을 위해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1.8배 수준으로 더 많았다.
2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4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5%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같은 달의 97% 수준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45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24만3,000명), 대만(14만3,000명), 미국(12만1,000명) 등의 순이었다. 대만과 미국 관광객은 2019년 같은 달보다 각각 25.6%, 24.1% 많았다. 중국과 일본은 모두 2019년 같은 달의 88%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달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25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2% 증가했다. 2019년 같은 달의 95% 수준이다.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1.8배에 육박한다.
올해 1∼7월 누적 방한객은 911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66.8% 늘었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의 92% 수준이다. 국가별 관광객은 중국(268만명), 일본(167만명), 대만(83만명), 미국(76만명) 순으로 많았다.
이 기간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1,653만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94% 수준이며, 역시 같은 기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1.8배에 이른다.
4. 엔비디아發 악재에 SK하이닉스∙삼성전자도 휘청…”단기 조정”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2분기(5∼7월) 매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깜짝’ 실적에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에 300억4,000만달러(40조1,785억원)의 매출과 0.68달러(909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전망한 월가 예상치(매출 287억달러∙주당 순이익 0.64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2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22% 급증한 것으로 300억달러를 뛰어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3분기(8∼10월) 매출이 3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치 또한 월가 전망치 317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2분기 매출 총이익율은 75.7%로 시장 예상치 75.5%보다 약간 높았다. AI 칩을 포함한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사업의 2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54% 증가한 263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88%를 점했다. 역시 시장 예상치 252억달러를 뛰어넘었다.
엔비디아는 기존 AI 칩인 호퍼(Hopper)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며 새로운 AI 칩 블랙웰(Blackwell)을 4분기(11∼1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4분기 블랙웰 매출 규모가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호퍼 칩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며 블랙웰에 대한 기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10% 하락 마감했으며,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8%까지 급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이전보다 증가폭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29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반도체 시장 고점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SK하이닉스가 5.35% 떨어진 16만9,700원에 마감했고, 삼성전자도 3.14% 하락한 7만4,000원에 그쳤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문의 장기 호황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주가가 단기 조정 후 다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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