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헌재) 결정은 결정대로 인정 안 할 수가 없다"면서도 "탄핵은 잘못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박 전 대통령 나이도 같고 같이 쭉 살았기 때문에 그분이 뇌물죄로 구속된다면 나도 뇌물죄"라며 "그분은 정말 뇌물도 알지 못하고 받을 사람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발언은 박 전 대통령을 뇌물죄로 기소한 당시 국정농단 수사팀 '윤석열 팀장'의 수사를 부정한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윤 대통령은 김 후보자의 인사권자다.

김 후보자는 탄핵 반대 집회 과정에서 "뻘건 윤석열이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집어넣었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집회를 하다 보면 감정적이고 격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며 "그때는 내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상당히 비판을 많이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윤 대통령이 한 건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또 "2021년부터 실질임금이 감소하고 있다"라는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엔 "실질임금이 감소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라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고용노동부) 통계가 있는데 뭘 처음 듣느냐"며 "(과거) 발언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실력에 대한 문제로까지 들어가야 하느냐"고 질타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그동안 해왔던 극우적이고 반노동적인 발언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을 뿐더러 자질 논란만 키워 야권과 시민단체의 사퇴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