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0~1506)가 1492년 대서양을 횡단해 신대륙을 발견했다. 이후 ‘대항해시대’가 열리면서 태평양과 인도양은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주요 무대가 되었다. 서세동점은 ‘서양 세력이 동양으로 점점 확장해 나간다’는 뜻이다. 4대 문명의 발상지이자 세계의 중심으로 자부하던 중국이 서양 열강에 먹혔고, 인도는 영국 식민지로 전락했다. 서세동점의 시대는 거의 500년 동안 이어졌다. 제1∙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냉전이 종식되면서 국제사회에 잠시 평화와 협력의 가능성을 열어줬지만 항구적인 평화는 찾아오지 않았다.
초강대국 미국이 신서세동점(新西勢東漸)의 시대를 열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국가들의 군사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동진(東進)을 시작한 것이다. 러시아는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까지 나토 가입을 추진하자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으로 러시아 땅”이라는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켰다. 미국은 태평양에서도 한국 일본 호주 등 동맹국을 규합해 중국 견제에 나섰다. 역사는 일정한 패턴을 따라 순환하며, 인류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한다고 했던가. 바야흐로 신서세동점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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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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