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14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정부, 국내 모든 전기차 제조사에 ‘배터리 정보 공개’ 권고

'패닉바잉' 지속…정부, 과천에 1만가구 조기 공급 ‘2029년 첫 분양’

어제 전력 최대수요 94.6GW…전력수급 역사상 최고

13일 서울의 한 빌딩 주차장 입구에 '전기차 주차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서울의 한 빌딩 주차장 입구에 '전기차 주차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1. 벤츠 최상위 세단도 '중국산'…현대∙기아∙벤츠 등 전기차 무상점검 실시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13일 자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판매 중인 전기차 16종 가운데 14종(87.5%)에 중국산 배터리가 장착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코리아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8개 차종의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했다. 화재가 발생한 EQE 300 트림에는 중국 CATL 배터리가, EQE 350+, AMG 53 4MATIC+, 350 4MATIC에는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적용됐다. 최상위 모델 EQS 350에도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나머지 EQS 트림에는 CATL 배터리가 장착됐다.

다른 전기차 모델의 경우, EQC에는 LG에너지솔루션, EQA에는 CATL과 SK온, EQB에는 SK온 배터리가 각각 사용됐다. 마이바흐 EQS 680을 비롯한 SUV 모델에는 중국산인 파라시스, CATL 배터리가 적용됐다.

벤츠코리아는 “본사, 유관기관, 국토교통부 등과 논의해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며 “모든 벤츠 전기차 배터리 팩은 벤츠 100% 자회사에서 생산되며, 배터리 셀은 다양한 제조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벤츠코리아는 화재 사고와 관련해 14일부터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벤츠 전기차에 대한 무상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자동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도 이날 '전기차 안심 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가 전국 서비스 거점을 방문한 전기차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을 무상 점검해주는 서비스이다.

점검 대상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승용, 소형 상용 전기차 전 차종이다. 절연저항, 전압편차, 냉각시스템, 연결 케이블 및 커넥터 손상 여부, 하체 충격·손상 여부, 고장코드 발생유무 등 전기차의 안전과 관련된 총 9개 항목을 검사한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각 사 고객센터를 통해 평일과 토요일 중 원하는 일정과 장소를 선택해 예약한 후 서비스 거점을 방문하면 된다.

2. 전기차 화재 대비…공동주택 소방시설 긴급 점검 등 추진

정부가 국내 보급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모든 제작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13일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열린 관계 부처 차관회의에서 우선 전기차 안전관리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주요 차량 제조사를 중심으로 전기차 특별 무상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기아, BMW와 벤츠코리아가 배터리 정보를 공개한 가운데, 아직 배터리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기업에게도 무상점검과 정보 공개를 권고했다.

아울러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은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에 대한 긴급점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업계와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다음 달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3. 과천 1만가구 중 6,500가구 공공주택…내년 택지 조성2028년 착공

최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빠르게 늘며 과열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과천에 신축 아파트 1만가구를 조기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11월 발표하는 서울 및 수도권 신규택지 8만 가구에 포함되지 않은 별도 물량으로, 급증하는 수요에 맞게 공급을 늘려 집값 상승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다.

국토교통부는 13일 경기 과천시 원도심과 서울 서초구 사이 총 169만㎡ 면적에 조성되는 과천 공공주택지구(과천 지구)의 지구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총 1만가구 중 6,500가구를 청년∙신혼부부 등 무주택 서민을 위한 공공주택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상·문화재조사 등 사업 절차를 차질없이 이행해 올해부터 주택 설계를 시작하고, 2025년부터 택지 조성 절차에 들어가겠다”며 “과천∼우면산 고속화도로 지하화 등 주요 인프라 사업과 주택 사업을 병렬적으로 추진, 주택 착공 여건을 조기에 마련해 2028년에는 주택을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양은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한다.

과천 지구는 교통 등 입지가 좋아 서울 강남권과 분당 등 수도권 진입 수요를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공공택지 조성 조기화를 위한 TF를 구성해 사업 현안을 조기 해소하고, 입주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기반시설 공급 일정도 단축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직원들이 지난5일 충남 홍성군 무더위쉼터에서 냉방기를 점검하고 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12일 전력 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행정안전부 직원들이 지난5일 충남 홍성군 무더위쉼터에서 냉방기를 점검하고 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12일 전력 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4. 데이터센터 증가,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 투자에 전기 수요 폭증

36도 안팎 찜통더위가 지속되면서 13일 국내 최대 전력수요가 전력 수급 역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불볕 더위의 영향으로 냉방 수요가 폭증한 탓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오후 6∼7시 평균) 최대 수요는 94.6GW(기가와트)를 기록했다. 이는 여름철·겨울철 통틀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직전 최대 수요인 2022년 12월23일(94.5GW) 기록을 갈아치웠다.

12일 오후 7시(오후 7∼8시 평균) 최대 수요가 94.5GW로 집계되면서 역대 여름 최고 기록을 깬 데 이어 이날 94.6GW로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날 공급능력은 104.8GW였으며, 공급예비력은 10.1GW, 공급예비율은 10.7%였다.

냉방뿐 아니라 전기차 충전, 인공지능(AI) 산업 확산, 전략산업인 반도체 제조, 데이터센터 증가 등 일상과 산업의 전기화가 확산하면서 향후 전기 수요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2050년 무렵 건설되는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만 해도 현재 수도권 전체 전력 수요의 4분의 1인 10G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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