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빅테크 실적 부진에 급락…AI∙반도체株 투매 행렬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으로 급락했다. 특히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12.3% 폭락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504.22포인트) 하락한 3만9853.8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1%(128.61포인트) 떨어진 5427.2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4%(654.94포인트) 급락한 1만7342.41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의 경우 2022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S&P500 역시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테슬라의 부진한 실적이 결정타였다. 테슬라의 2분기 주당순이익은 0.52달러(약 721원)로 월가 예상치인 0.62달러를 밑돌았다. 또 투자자들이 주시한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은 규제 크레딧을 제외한 수치가 14.6%로 전 분기(16.4%)보다 하락했으며, 월가 예상치(16.3%)에도 못 미쳤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전날 7,857억5,510만달러(약 1,086조6,993억원)에서 6,888억3,531만달러(약 952조6,592억원)로 하루 만에 969억1,979만달러(약 134조401억원) 감소했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델라니 분석가는 “테슬라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저가형 모델을 생산하기 전까지, 가격 정책 등이 테슬라 순익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테슬라의 실적은 4개 분기 연속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미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74달러에서 258달러로 낮췄고, 골드만삭스도 기존 248달러에서 230달러로 내렸다.
테슬라 쇼크는 기술주 위주의 집중적인 투매로 이어졌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았지만, 기술주를 던지는 시장 흐름에 휩쓸려 5%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도 투매를 비껴가지 못했다. 엔비디아는 6.80% 급락했고 메타플랫폼스(5.61%), 브로드컴(7.59%), ASML(6.44%), AMD(6.08%), 퀄컴(6.35%)까지 모두 떨어졌다. 바이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이날 투매는 과매수와 실적에 대한 높은 기준, 계절적으로 주식이 약세인 기간까지 모두 겹친 ‘퍼펙트 스톰’이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가 1%대,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가 1.5% 하락한 만큼 전방위적 주식 투매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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