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24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물건 팔고 돈 떼일라…백화점∙홈쇼핑∙여행사, 티몬∙위메프 손절

농수산물값 하락에 6월 생산자물가 7개월 만에 전월比 0.1%↓

정부, 수능 원서 온라인 작성 허용…과다 전기요금 사전 안내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SM 시세조종' 의혹으로 구속되면서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SM 시세조종' 의혹으로 구속되면서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1.  카뱅 대주주 자격 상실 우려…카카오그룹株 급락 시총 1.7조 증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그룹 계열사의 미래에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23일 카카오 그룹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카카오는 전날보다 5.36% 하락한 3만8,850원에 마감했고, 계열사인 카카오페이(-7.81%), 카카오게임즈(-5.38%), 카카오뱅크(-3.79%), SM C&C(-3.25%) 등도 급락했다. 카카오그룹 10개 계열사 시가총액은 이날에만 1조7,120억원 감소했다. 

핵심 계열사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따라 회사 주인이 바뀔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는 올해 1분기말 현재 지분 27.16%를 보유한 카카오인데, 카카오는 김범수 위원장이 지분 13.2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수사를 의뢰한 금융감독원은 카카오 경영진과 법인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대표나 임직원이 업무와 관련해 위법행위를 하면 법인도 형사책임을 묻도록 한 규정에 따라, 카카오 법인이 벌금 이상의 형을 받으면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을 잃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6개월마다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하는데, 최근 5년간 금융관련법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형사처벌 확정으로 대주주 자격을 상실하면 1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 27.16% 중 10%만 남기고 나머지를 처분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경영참가 목적으로 카카오뱅크에 출자해 카카오보다 1주 적은 지분으로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만일 카카오가 대주주 자격을 상실하면 한투증권으로 그 지위가 넘어갈 수 있다. 이밖에 단순투자 목적으로 출자한 KB국민은행(작년말 기준 4.88%)과 국민연금(5.76%), 서울보증보험(3.2%)도 카카오뱅크 지분을 갖고 있다.

한편 창업자인 김범수 위원장의 구속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는 이날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 “환불∙취소가 안돼요”…티몬∙위메프 대금 미지급에 소비자 불안 확산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의 자회사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금 지연 사태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현대홈쇼핑, GS리테일, 신세계, CJ ENM 등 유통 기업들은 잇따라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내렸다. 큐텐이 운영하는 AK몰을 제외한 대부분 업체가 티몬·위메프의 정산금 지연 사태가 확산된 19일을 전후해 티몬과 위메프에서 철수한 것이다. 두 쇼핑몰의 월간 거래액이 1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돼 판매자들의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

위메프에서 별도 운영하는 백화점관의 경우 현대백화점 상품 판매가 중단됐으며, 홈쇼핑관에서는 현대·신세계라이브·공영·GS홈쇼핑과 CJ온스타일·SK스토아·홈앤쇼핑 등이 판매 게시물을 모두 내렸다. 

전문몰관에서도 LF몰·다이소몰·엔터식스·아이파크몰 등이 철수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도 티몬과 위메프에서 정산이 미뤄지자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티몬에서 리조트 숙박권과 워터파크 입장권 등을 판매해온 플레이스토리는 19일 “티몬의 대금 입금 지연으로 상품 이용이 어렵다”며 구매 고객에게 구매 취소와 환불을 안내하는 공지를 보냈다. 

유통업계가 상품 판매 중단에 나선 것은 큐텐 산하 플랫폼들의 자금 압박 사태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의 2022년 기준 자본총액은 -6,38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다. 부채총액은 7,859억원으로 전년(6,504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티몬이 보유한 현금 역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21년 기준 555억원이던 현금(보통예금)은 2022년 80억원으로 급감했다. 위메프의 지난해 부채 총액은 3,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2,608억원) 대비 27% 증가했으며, 자산총액은 전년(1,137억원) 대비 19% 감소한 920억원으로 나타났다. 

3. 폭우 영향으로 7월 생산자물가는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7개월 만에 하락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19.25)보다 0.1% 낮은 119.19(2020년=100)로 조사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6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2.8% 하락했다. 축산물이 2.5% 올랐으나, 농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6.6%, 0.8%씩 내렸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음식료품(0.2%), 컴퓨터·전자기기(0.1%) 등이 올랐으나, 석탄∙석유제품(-0.1%)은 내렸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2.9%) 등이 내려 0.1% 하락했다. 서비스는 0.1%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장마철 폭우가 7월 중 농림수산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기후가 좋지 않으면 생산자물가가 오를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4. 해외 교민 위한 ‘김치 항공 배달’ 서비스…캐나다∙호주로 확대 

정부가 일본과 미국(10~3월 한시)에 제공하던 해외 김치 운송서비스를 캐나다와 호주로 확대하고 기간 제한도 없애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4년 하반기 공공기관 체감형 서비스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를 온라인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수기 작성만 가능해 응시생들의 불편이 컸다. 올해 강원과 경기, 대전 등 시·도 11곳에서 먼저 허용한 뒤 내년에 서울 인천 부산 등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금 납부하던 수능 응시료도 계좌이체가 가능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한 KTX 등 기차 도착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금은 열차가 직전 역에서 출발한 시간만 기준으로 정보를 제공해 열차 지연 시간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전기요금이 전월(또는 전년 동월) 대비 과다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사전에 알려주는 서비스도 도입한다. 아울러 최근 지원자가 늘고 있는 개인택시면허 교육을 주말에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택시·버스·화물 자격시험도 평일 야간과 주말에 치를 수 있도록 확대하기로 했다.
 

이 기사와 뉴스버스 취재를 자발적 구독료로 후원합니다.
후원금 직접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신한은행 140-013-476780 [예금주: ㈜위더미디어 뉴스버스]

뉴스버스 기사 쉽게 보시려면 회원가입과 즐겨찾기를 해주세요.

저작권자 © 뉴스버스(Newsvers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