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관 출신 '尹 20년 지기' 친구

아들도 대통령실에 6급 채용 논란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년지기 친구인 주기환(왼쪽)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에게 대통령 민생특보 임명장을 수여한 뒤 주 특보 부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년지기 친구인 주기환(왼쪽)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에게 대통령 민생특보 임명장을 수여한 뒤 주 특보 부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특별보좌관(민생특보)을 신설해 '20년 지기' 검찰 수사관 출신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을 임명했다.

주 특보는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에 이름을 올렸는데, 당선권 밖인 24번에 배치되자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주 특보가 사퇴한 이후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이재명의 민주당과 뭐가 다르냐"고 저격했고, 윤 대통령은 주 특보를 하루 만에 대통령 직보라인으로 발탁했다.

특보는 비상근에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활동비, 사무실 등이 지원된다. 대통령이 얼마나 신뢰하느냐에 따라 비정기적인 독대 보고도 가능한 위치다. 윤 대통령은 주 특보에게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된 것이면 어떤 것이든 직보하라"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1년 정치참여 선언을 할 무렵 주기환(왼쪽) 특보와의 술자리. (독자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021년 정치참여 선언을 할 무렵 주기환(왼쪽) 특보와의 술자리. (독자 제공)


尹, 주기환 父子 모두 '사적채용'

조선대학교 법학과를 나온 뒤 9급 공채로 검찰 수사관 생활을 시작한 주 특보는 윤 대통령이 광주지검 특수부 검사로 재직하던 때 검사와 수사관으로 인연을 맺은 뒤 20년이 넘도록 친분을 유지해왔다. 주 특보는 윤 대통령과 광주지검에서 뿐만 아니라 2011년 대검 중수부 시절에도 함께 일했다. 주 특보가 대검 중수부에서 일하게 된 계기도 당시 중수2과장이던 윤 대통령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윤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인 대통령직 인수위 때도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으로 깜짝 발탁됐고, 지난 2022년 6·1 지방 선거 때는 윤 대통령의 후광으로 국민의힘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전략공천 되기도 했다. 주 특보도 광주광역시장 후보 시절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친분을 넘는 관계다”고 밝힌 적이 있다. 주 특보는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이 5·18 민주묘지 등을 방문할 때도 보좌와 안내역을 맡았다.

특히 윤 대통령은 주 특보 뿐만 아니라 주 특보의 아들을 대통령실에 6급으로 채용했다. 주 특보의 아들은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일정 업무를 담당하다 대통력직인수위원회를 거쳐 대통령실에 채용됐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 '사적 채용' 논란이 나왔을 때, 대통령실은 "능력을 인정 받고 정식 채용됐다"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비례 순번 당선권 밖에 배치된 주 특보를 위해 민생특보 자리를 신설해 그 자리에 앉히는 상황을 두고 본다면, 주 특보와 아들을 위해 윤 대통령이 '사적채용' 같은 특혜를 줘왔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광주 방문 때, 주기환 '손가락 까딱'으로 경찰서장 불러 

주 특보는 지난 1월에는 광주 서부경찰서장을 향해 수 차례 손을 까딱거리며 부르는 모습이 목격돼 비판을 받은바 있다.

당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덕 신공항 부지 현장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직후였는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광주를 방문하자 동원된 광주경찰이 400여명에 달해 '과잉 경호' 비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주 특보는 한 비대위원장과 함께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에 가서 현장에 있던 광주 서부경찰서장을 손가락으로 까딱까딱하며 부르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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