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국민 힘 합쳐야 위기 극복"
MB정부 총리·대통령 실장 등 옛 친이계 총집결
尹, MB와 통화 "국가·국민위해 역할 해주시라"
민주 "국민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정의당 "尹 외치던 '공정' '상식'또한 사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2018년 3월 뇌물‧형령 등 혐의로 수감된 지 4년 9개월 만에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로 돌아왔다. 이 전 대통령은 올해 6월 건강 악화로 형 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 전 대통령은 사저 앞 대국민 메시지에서 “국민 여러분들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오후 1시 56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 앞에 도착한 뒤 취재진을 만나 “지난 5년 동안 많은 분들이, 특히 젊은 층이 성원해 주시고, 기도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 국민 여러분, 또 기업하시는 분들 모두가 다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크게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세계적인 위기를,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극복하기 위해서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다시 경제 번영을 통해 우리 국민 모두가, 특히 서민층이 일자리를 얻고 복지가 강화되는 그런 좋은 나라가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의 통화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역할을 해주시라"는 말을 했고, 이에 이 전 대통령은 “감사하다.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도록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논현동 사저 앞에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과, 권성동‧윤한홍‧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류우익‧하금렬 전 대통령실장, 최금락‧홍상표 전 홍보수석, 맹형규‧윤증현 전 장관 등 옛 친이계 측근 인사들과 지지자 150여명이 집결해 이 전 대통령을 맞았다. 이 전 대통령은 사저앞에 도착한 뒤 측근 및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지지자들은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고, 이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도착하자 ‘이명박’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사면 복권 결정으로 15년의 전여 형기와 미납 벌금 82억원이 면제 됐다.
한편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사면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에 오점으로 기억될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면서 "국민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방금 전, 이명박씨가 죗값을 전부 치르지 않은 채 풀려나왔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외치던 '공정', '상식' 또한 사망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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