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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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에서 성탄절인 25일 이태원 참사 추모와 연대의 성탄절 연합 성찬례가 열리고 있다.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과 나눔의집협의회는 25일 오전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 이태원 광장 시민분향소에서 희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추모 미사를 진행했다. 이날 성찬례에는 유족 20여명과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유족들이 동의한 희생자 79명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고 기도하는 순서에서는 유가족들의 울음 바다가 됐다. 

‘현장의 증언’ 순서에서 희생자 진세은씨의 언니 세빈씨는 동생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세빈씨는 “세은아 안녕, 벌써 크리스마스다. 올해는 이렇게 눈 많이 쌓인 화이트 크리스마스야. 우리 지금쯤이면 원래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눈사람 만들고 있어야 하잖아”라고 동생에게 말을 건네 듯하며 울먹였다.  

세빈씨는 “며칠 전에 머리카락 40㎝를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하기로 했어. 네가 병원에서 너무 아파할 때 그 기억이 아직도 생경해서 힘겹게 병과 싸워내는 아이들이 다 다 너처럼 느껴지더라”고 했다. 

세빈씨는 편지를 다 읽은 뒤 “진실을 회피하며 유가족을 모욕하기까지에 이르는 분들게 전할 말이 있다”면서 “국가는 국민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는가. 그것도 아니라면 그 직무유기에 대한 책임은 졌는가”라고 반문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도 이날 저녁 7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성탄 추모 미사를 진행한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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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하속 추위에도 이태원 참사 현장인 '10.29 이태원 참사 기억의 길'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 

시민 추모객들은 참사 현장에 “끝까지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그 곳에서는 편안하시길”이라고 추모 메모를 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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