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가로세로 1㎥ 철장 투쟁’ 하청노동자 유최안

유최안 "인권 유린하는 사람의 인권상 시상 아이러니"

유최안, 대통령 표창 포함되자 보이콧 뒤 입장문 발표

(사진=오마이뉴스tv 캡처)
(사진=오마이뉴스tv 캡처)

세계인권선언 74주년(10일)을 맞아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인권위 주최 '2022 인권의 날 기념행사'에서 유최안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하청지회 부지회장이 세계인권선언문 23조 노동권을 낭독하려다 취소하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유 부지회장은 이날 세계인권선언 제23조를 낭독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인권상이 주어지는 것에 반발해 낭독을 취소했다.

유 부지회장은 "인권은 가장 평범하고 보편적 가치여야 한다"며 "지금 한국사회에서 제일 인권 유린을 많이 하는 사람이 주는 상을 이 자리에서 시상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현재 한국사회 인권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지회장은 "개인적 권리를 넘어 사회적 권리 속에서 보호되어야 할 인권이 이렇게 희화화하고 현실에 참담함을 느끼고, 74년 동안 인권이 보편적 가치를 가진 권리가 되게 하기 위해 싸워온 사람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오늘도 인간으로서 묵묵히 하루를 살아가고 저항하는 평범한 사람들과 오늘을 기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최안 대우조선 하청지회 부지회장이 지난 7월 19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1독에서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라는 팻말을 들고 농성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최안 대우조선 하청지회 부지회장이 지난 7월 19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1독에서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라는 팻말을 들고 농성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 부지회장은 지난 7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독(배를 만드는 작업장) 안 1㎥ ‘철제 감옥’에 들어가 하청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다. 당시 유 부지회장을 비롯한 노조는 지난 5년간 불황을 이유로 30% 넘게 삭감된 임금을 원상회복 해달라며 6월 2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파업이 한창이던 지난 7월 19일 "국민이나 정부가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그 직후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헬기를 타고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파업 현장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인 7월 18일에는 "산업 현장의 불법 상황은 종식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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