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성실히 조사받겠다"
류미진 "죄송합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18일 오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특수본에 출석하면서 '참사 전 대비가 부족했다고 인정하느냐' 등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 받겠다"고만 답했다.
박 구청장은 이태원 일대 인파 운집 가능성을 알고도 관련 예방 대책을 마련 하지 않은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 등으로 지난 7일 입건됐다.
박 구청장은 참사가 발생하기 전 열린 안전대책 회의에 부구청장을 출석시키는 등 재난안전법상 재난안전 책임기관의 장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퀴논길 일대에서 두 차례 현장을 점검했다는 해명을 했지만, 해명 자체가 거짓으로 드러났다.
박 구청장은 참사 직후 MBC와의 인터뷰에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면서 "이태원 핼러윈 행사는 주최가 없어 축제가 아니라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책임회피 발언을 해 거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특수본은 또 이날 오후 4시 이태원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당직근무를 하면서 근무장소인 112치안종합상황실을 이탈한 혐의를 받는 류미진 총경도 불러 조사했다.
류 총경은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참사 당일 상황실이 아닌 자신의 사무실에서 근무한 것에 대해 "관례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류 총경은 이날 4시께 특수본에 출석하며 '서울청장에게 보고가 늦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등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류 총경은 참사가 발생한 지 1시간 24분 뒤에 상황을 인지했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30일 새벽 0시 1분 첫 보고를 했다.
류 총경은 "대기발령 후 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개인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며 제출하지 않았다. 특수본은 류 총경의 업무용 휴대전화만 확보한 상황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압수한 업무용 휴대전화, 청사 CCTV, 상황실 직원 진술 등 객관적 증거를 통해 (류 총경이) 상황실에서 정착하여 근무하지 않았음이 확인되었다"며 "직무유기 판단을 위한 객관적 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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