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취임사' 손글씨 인스타 올리면 상품권…논란 일자 중단
법무부·검사들, '왕장관' 향한 도넘은 충성 경쟁 낮뜨거울 정도
법무부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사를 손글씨로 써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를 열었다가, 한 장관에 대한 '과잉 충성'이라는 지적이 일자 중단했다.
앞서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서는 한 장관의 검사 사직 인사가 올라오자 300여개의 응원 댓글이 달려 '과잉 충성' 논란이 일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고, 법무·검찰 인사권에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권한까지 쥔 한 장관에게 법무부 직원들과 검사들이 '낯뜨거운 충성 경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는 지난 27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손글씨 릴레이 이벤트'를 연다는 공지를 올렸다. 한 장관의 취임사 일부인 '정의와 상식의 법치' '미래 번영을 이끌 선진 법치행정' 문구를 손글씨로 써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백화점, 제과점, 편의점 상품권을 준다는 것이다.
전임 법무부 장관 때도 법무부가 유튜브 등 공식 계정으로 장관의 행보를 홍보했지만, 장관 취임사를 손글씨로 써서 경품까지 주는 이벤트를 벌이는 것은 전 부처를 통틀어 전례가 없었다.
이 때문에 곳곳에서 법무부 SNS 계정이 '왕장관' '실세 장관' 등으로 불리는'한동훈 홍보용'이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법무부는 "한동훈 장관이 '통상적인 홍보활동일지라도 비판적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면 중단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지시해 법무부는 이번 행사를 금일자로 중단했다"면서 "한 장관이 '장관 개인 홍보성으로 보일 수 있는 행사 등은 앞으로 일체 하지 말라'고 법무부 실·국·본부에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한 장관에 대한 '충성 경쟁'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취임하기 전인 지난달 15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올리자, 검사들은 댓글에서 한 장관을 '조선제일검'으로 추켜세우고, 한 장관과의 크고 작은 인연을 앞다퉈 언급했다. 한 검사는 "얼어죽더라도 곁불은 쬐지 않아야 하고, 굶주려도 풀을 먹지 않는 호랑이가 돼야 하는 검사의 모범을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결국 이겨내신 '조선제일검'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든든한 선례가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빛나는 헌신과 공헌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뜻밖의 탄압과 고난을 단호한 의지, 불굴의 용기, 놀라운 인내로 이겨내시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큰 깨달음과 가르침을 얻었다", "초임 때 검사장님이 손 잡아주시고 말 걸어주신 게 감사해서 계속 기억이 나고는 했었다",. "법무연수원에서 모닝커피 드실 때 인사드린 기억이 난다",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참검사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한동훈 검사장님과 동시대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댓글들이 달렸다.
이 기사와 뉴스버스 취재를 자발적 구독료로 후원합니다.
후원금 직접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신한은행 140-013-476780 [예금주: ㈜위더미디어 뉴스버스]
뉴스버스 기사 쉽게 보시려면 회원가입과 즐겨찾기를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