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야산에 추락한 공군 훈련용 전투기(KT1)의 파손된 기체 파편이 산산조각난 채 널브러져 있다.

1일 오후 1시36분쯤 경남 사천기지에서 이륙한 KT-1 훈련기 2대가 기지 남쪽 약 6㎞ 지점 상공에서 서로 충돌한 뒤 추락해 4명이 숨졌다. KT-1 훈련기들 간 공중 충돌 사고는 처음이다. 

공군은 “이 사고로 훈련기에 타고 있던 학생 조종사(중위) 2명과 비행교수(군무원) 2명이 모두 순직했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사고가 난 KT-1 훈련기들이 오후 1시32분과 1시37분쯤 각각 공중비행훈련 등을 위해 사천기지를 이륙한 뒤, 이륙 5분 만에 공중에서 서로 충돌해 추락했다. 사고 직후 2대에서 모두 비상탈출이 이뤄졌지만, 탑승해 있던 학생조종사와 비행교수 각각 2명씩 4명 모두 순직했다. 

이날 충돌한 훈련기들의 기체 파편이 인근 민가에 떨어지면서 교회 옥상에 불이 붙기도 했으나 약 20분 만에 진화됐다. 또 주택가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에 기체 파편이 떨어져 크게 부서졌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KT-1 훈련기는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연구개발을 거쳐 국내 기술로 설계·개발된 최초의 국산 훈련기로 2000년부터 실전 배치됐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군 훈련기 충돌 사고로 4명이 순직한 데 대해 “(순직자들에게) 국민들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슬픔에 잠겨 있을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정성을 다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