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집무실 이전 필요 예산 면밀히 따져 협조"

尹 "잘된 정책 계승, 미진한 정책 개선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에 도착, 막 차에서 내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맞아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에 도착, 막 차에서 내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맞아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저녁 만찬 회동을 했다. 대선 후 19일 만으로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가운데 가장 늦은 만남이다. 회동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2시간36분 동안 이어졌다. 

만찬 회동에서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협조 요청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전 계획에 필요한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로 촉발된 신·구 권력 갈등은 문 대통령의 협조 의사 표시로 봉합 수순에 들어섰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필요 예산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여지를 둬 앞으로 예비비 지출 승인 문제나, 인수위의 문 정부 주요 정책 궤도 수정 등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았다. 
  
회동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해 4명의 만찬 형식이었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별도 독대는 없었다.

장 당선인 비서실장은 회동 결과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이)  이번 만큼은 (집무실 이전을) 꼭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문 대통령은 집무실 이전 문제에 대한 판단은 오롯이 차기 정부 몫 아니냐. 면밀하게 필요 예산을 따져서 협조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집무실 이전을 위한 예비비 승인을 국무회의에 상정하는 부분에 대해 장 비서실장은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회동 결과 브리핑을 따로 하지 않았다. 

장 비서실장은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고 분위기를 전하면서 “문 대통령이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정당 간에 경쟁할 수는 있어도, 대통령 간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감사하다”면서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니 잘된 정책은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장 비서실장이 전했다.

또 장 비서실장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관련, “추경의 필요성에는 두 분이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실무적으로 협의하자고 말씀했다”면서 “추경 규모에 대해선 얘기가 없었다”고 전했다. 임기말 인사 문제에 대해선 "저와 이철희 정무수석이 실무적으로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저녁 만찬에 앞서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저녁 만찬에 앞서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 청와대 제공)

장 비서실장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게 “많이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저의 경험을 많이 활용해달라, 돕겠다”고 했다. 만찬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하면서 “꼭 성공하길 빈다. 제가 도울 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달라”고 했고, 윤 당선인은 “건강하시기를 빈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다음에 만날 약속을 잡지는 않았다. 다만 “(문 대통령이) 협조할 일이 있으면 당선인께서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했다”고 장 비서실장은 전했다. 

장 비서실장은 또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의 사면 문제에 대해선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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