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장연 시위 둘러싸고 이준석과 최고위원 충돌

최고위원들, 6.1 지방선거 영향 우려 "하필 장애인 단체냐"

이준석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보다 더 타격인 것 없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운동에 참석해 무릎을 꿇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무릎을 꿇은 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감하지 못한 점,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 점, 정치권을 대신해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출근길 불편함, 상상만 해도 짜증나는 일"이라며 "정치권이 해결하지 못한 일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해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사과 발언은 사실상 연일 전장연 시위를 비난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행태를 겨냥한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전장연을 비난하는 글을 수차례 SNS에 올렸다. 이 대표는 27일 "전장연은 독선을 버려야 하고 자신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시민을 볼모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올린 글에서도 "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를 끼워 넣어서 발차를 막는 방식에 의존하는데, 전장연이 하는 시위를 사람들이 알아갈수록 단체가 지향하는 바는 이루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같은 전장연 시위에 대한 이 대표의 비난과 비판적 접근은 이날 국민의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돌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최고위에서 "선량한 시민 최대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 뜻을 관철하겠다는 전장연의 시위 방식은 문명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각종 단체들이 집회와 시위를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시장이 있을 땐 말하지 않던 것들을 대선을 기점으로 윤석열 당선인에게 요구하고 불법적이고 위험한 방법으로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6·1지방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로 지적하면서 공방이 오갔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왜 하필 장애인 단체를 상대로 이슈 파이팅을 하나"라고 말했고, 조수진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이 약자와의 동행을 전면에 내걸고 있지 않느냐"며 이 대표의 전장연 관련 발언의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당 차원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하는 이슈 파이팅"이라면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보다 더 타격인 것은 없다"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최고위 후 김예지 의원의 이날 아침 전장연 시위 현장 방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 의원은 개인 자격으로 행동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평가할 일도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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