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입장 발표중 소주병 날아들기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사저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돌아보면 지난 5년은 저에게 무척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며 "힘들 때마다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을 생각하면서 견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달성에서 선거운동을 한창 벌이고 있을 때 지나가던 어떤 분이 이곳 공기가 참 좋습니다, 이런 얘기를 했다. 저는 처음에 시골이니까 공기가 좋다는 말인가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그 말은 이곳에서 선거 분위기가 좋다는 그런 이야기란 걸 알았다"며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때로 다시 가고싶을 만큼 그 시절이 참으로 그립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다"며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며 "앞으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좋은 이웃으로서 여러분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입장 발표 중에 소주병이 날아드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소주병을 던진 이모씨는 특수상해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2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4개월간 치료를 받아오다 통원 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해 이날 퇴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면서 건강상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많이 회복됐다"며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많이 염려도 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고,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의 의료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원 후 곧바로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의 묘역을 참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한 박 전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 사저를 향해 출발했다.
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약 5년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 31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후 뇌물·직권남용 등 혐의로 징역 22년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가, 지난해 12월 31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이 기사와 뉴스버스 취재를 자발적 구독료로 후원합니다.
후원금 직접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신한은행 140-013-476780 [예금주: ㈜위더미디어 뉴스버스]
뉴스버스 기사 쉽게 보시려면 회원가입과 즐겨찾기를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