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매점 주인, "가족과 직원들 생계는 어떡하느냐"

윤 당선인측 "봄꽃 지기 전에 청와대 국민에게 반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용산 국방부 청사.(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용산 국방부 청사.(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추진으로 생계가 끊길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려 "저희 가족과 직원들 생계는 어떡하느냐"고 호소했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국방부 내에서 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지금 대통령 집무실 결정을 앞두고 국방부는 혼란 그 자체"라며 "저도 마찬가지로 집무실 이전 때문에 어제 이달말까지만 영업을 할 수 있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청원인은 "하루 아침에 날벼락도 아니고 이게 무슨 일이냐"며 "당장 그만두라고 하시면 저희 가족과 또 저희 직원들의 생계는 어떻게 되는 거냐. 앞이 너무 캄캄하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님의 국민과 조금 더 소통을 하시고자 하는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오나 그것 때문에 한 국민의 소중한 일터가 사라지는 건 당선인님의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경호상, 보안상 문제로 적절하지 않는다고 본다"며 "제발 그 결정을 거두어 주시고 저희 생계를 보장해달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자신을 국방부 매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자신을 국방부 매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윤 당선인 측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지를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용산 국방부청사가 유력 후보지로 부상하면서 청원인에게도 폐업 준비 통보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8일 "국민 여러분께서 일상을 회복하는 날에 청와대의 그 아름다운 산책길을 거닐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봄꽃이 지기 전에 국민에게 청와대를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집무실 이전과 관련 "당선인의 주요 공약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하다"며 "컨센서스가 필요하고, 인수위가 답사하고 토론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와 용산 국방부 가운데 최종 결정은 언제하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여론을 귀담아듣고 있기 때문에 오늘 실사 결과를 보고 검토가 이뤄질테니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또 청와대 이전 비용에 대해 "1조 원 가까이 된다는 건 너무 나가신 것 같다"며 "국민의 소중한 세금에 대해서 충분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부 본청 이전에 2,200억원, 합동참모본부 이전에 2,200억원, 국방부 근무지원단 이전에 1,400억원,
청와대 경호부대 및 경비시설 이전에 2,000억원, 청와대 숙소와 직원 숙소 건축에 모두 2,000억원 등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1조원이 넘는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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