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위기의 늪에 빠진 이재명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기에 처했다. 본인 스스로 측근이라 밝힌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 긴급 체포된 후 구속되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김 부원장 구속이 아니다. 유동규 성남도시개발 기획본부장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초기에는 윗선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 대표 측이 자신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운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심경의 변화가 일어난 듯하다. 지난 며칠간 거의 매일 새로운 사실을 폭로하고 있다. 이 대표가 공인한 또 한명의 측근인 정
1. '선과 악' 갈라치기는 국내정치 곪게 만드는 '흑마술'조지 W. 부시는 미국 대통령은 2002년 1월 연례 일반교서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언급하면서 일부 국가를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묘사했다. 구체적으로 이라크, 이란, 북한 등을 사례로 들었다. 제2차 대전의 추축국(Axis Powers)에서 따온 말이라 하지만 느낌은 사뭇 다르다. 악(evil)이란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냉전 종식 후에 사라진 공산권을 대신할 적을 만들어냈다. 이제 테러와의 전쟁은 대외전략의 핵심이 되고, 성지회복을 표방했던 십자군의 ‘성전’으로
1. 말 실수 부적절 대응이 위기 더 키워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파동은 ‘위기 자체보다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는 오랜 교훈을 상기시킨다. 비속어 파동은 부적절한 말실수로 발생한 위기에 부적절하게 대응해 위기를 더 키운 전형적인 사례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막을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들었다. 백번 양보해 ‘바이든’이냐 ‘날리면’ 가운데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알 수 없다고 치자. 그래도 ‘이xx’라는 표현은 감출 수 없다. 대통령실도 부인하지 못한다. ‘이xx’란 표현이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가도 논란의 대상이다. 맥락
1. 이재명 "민생을 위한 개혁"은 올바른 선택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8월 29일 당대표 취임 후 열린 첫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에서 “민생을 위한 개혁을 실용적으로 해나가겠다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겠다”고 선언했다. ‘민생’이라는 단어를 12번이나 언급했다. 세 번이나 집권을 했고, 다음 대선에서 정권탈환을 노리는 야당이라면 응당 취해야할 올바른 선택이다. 그 후에도 비교적 민생관련 발언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여타 최고위원들의 발언은 다르다.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일색이다. 일례로 장경태 최고위원의 모두발언을 살펴보
1.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의 현실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되었다.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자였던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과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다. 선거법 관련 기소가 먼저 이루어진 것은 공소시효 때문이다. 이른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가시화되었다. 선거법 위반혐의는 이 대표의 다른 혐의에 비해 가벼워 보이지만 이 대표와 민주당에겐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만약 벌금 100만원 이상의 판결을 받으면 이 대표는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1. 비호감 대선 연장전 개막 지난 대선은 역대 대선 중에서 가장 심한 비호감선거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평가는 대선 직후 실시한 사후 조사에서 확인되었다. 한국갤럽이 투표일 다음날인 3월 10일 실시한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를 물은 결과 ‘정권교체’(39%)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상대 후보가 싫어서/그보다 나아서’(17%)였다. ‘정권교체’에는 상대후보/당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도 ‘상대 후보가 싫어서/그보다 나아서’(26%)가 가장 많았다. 혐오선거가 된 원
1. 尹 100일 회견, 자화자찬과 전 정부 때리기 뿐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최악이다. 들머리의 발표는 시종일관 자화자찬과 전 정부 때리기뿐이었다. 뒤이은 질의응답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핵심적인 질문에 대부분 즉답을 피하거나 말을 돌렸다. 발표 모두에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이라 했지만 막상 국민들이 원하는 답은 하나도 내놓지 않았다. 인사쇄신 필요성에 관한 질문에 “다 되돌아보면서 철저하게 챙기고 검증하겠다”고 했지만 “정치적 국면 전환이라든가 지지율 반등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1. 강성당원에 포획된 민주, 바로잡을 능력 잃어가는 듯아직 중반이지만 민주당 전당대회는 거의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작 전부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긴 했다. 권리당원들이 참여하는 초기 순회투표 결과는 어대명 이상이다. 이재명 의원이 전체 표의 3/4인 약 75%를 얻었다. 과거 친문이 당의 주류이던 시절 친문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은 65% 정도였다. 당 대표와 동시에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의 쏠림현상도 심하다. 최고위원은 득표율 순으로 5명이 선출되는데, 전당대회 초중반인 현재 5위 안에 친명 후보들이 4명이다. 다
1. 경찰국 신설, 야당과 대화조차 없이 속전속결 처리행정안정부에 경찰국을 신설하는 방안을 담은 '행정안전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개정령안'이 지난 7월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경찰국 설치에 반발하는 일부 경찰간부들은 예고했던 전국경찰회의 소집을 취소했다. 야당은 국회에서 당분간 계속 문제를 제기하겠지만 경찰국 설치를 둘러싼 공방은 일단 마무리된 셈이다. 경찰국 설치 찬반 과정에서 여야 양측과 당사자인 경찰의 내놓은 주장에는 각각 타당한 부분과 논거가 부족한 부분이 공존한다. 쟁점별로 살펴보자.첫째, 경찰에 대한 통제장치의
1. 이준석 현상의 핵심은 선동적 포퓰리즘 2021년 6월,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되었다. 한국정당사에서 보기드문 놀라운 사건이다. 1970년 김대중 대통령이 제1야당 신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되었을 때 40대 중반이었고, 이미 국회의원과 대변인 등을 역임한 비중 있는 정치인이었다. 2010년 민주노동당의 대표가 된 이정희 의원도 젊은 대표 소리를 들었지만 만 41세였고, 현역 의원이었다. 만 36세에 한 번도 원내에 진출해보지 못한 젊은 정치인이 주요 정당의 대표로 선출된 것이다. 이준석 현상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언론
1.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긍정 앞지른 데드크로스가 추세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민심이 심상치 않다. 취임 1개월 즈음인 6월초까지는 긍정평가가 꾸준히 오르고 부정평가는 낮아지는 추세가 이어졌으나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다. 6월말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역전되는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일어났다는 조사결과가 여럿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리얼미터, 리서치뷰 3사의 조사결과가 일치한다. 같은 시기에 이루어진 한국갤럽 조사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기관 공동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아직 긍정과
1. 대안부재 속 어대명 기정사실화 공식출마선언만 없을 뿐이지 이재명 의원의 민주당 당 대표 선거 출마는 기정사실이다. 여의도에서 그의 전대 출마를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벌써 ‘어대명’, 즉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초유의 일이다. 한국의 주요 정당 가운데 연이어 치러진 대선과 지선에서 연패하는데 결정적 책임이 있는 정치인이 곧 바로 전당대회에 출마해 대표가 된 경우는 없다. 민주당 안팎의 우려가 크고 당을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재선의원들이 집단적으로 불출마를 종용
1.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 상승은 컨벤션 효과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그동안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의 전 국방부청사로 옮겼다. 역대 정부 중 가장 빨리 한미정상회담을 가졌다. 한덕수 총리 인준을 비롯해 내각 구성을 거의 마무리했다. 6.1 지방선거가 국민의힘의 대승으로 끝났다. 경기도를 수성하지 못했다면 민주당은 호남에 고립된 지역정당 신세에 처할 지경이었다. 지난 정부와 가장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 것는 국민소통 및 통합관련 행보다. 기자실을 방문했고, 영화관람, 쇼핑, 식당
1. 지방선거 예견된 패배와 후폭풍에 휩싸인 민주당 민주당의 지방선거 패배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일단 지방선거를 이끈 윤호중·박지현 비대위가 물러나고 우상호 의원을 위원장으로 새로운 비대위가 출범했다.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8월 하순에 치르기로 의원총회에서 결정되었다. 전당대회 전후로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민주당의 지방선거 패배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고, 그에 따른 당내 갈등도 예정된 것이었다. 만약 이재명 의원이 인천 계양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잠시 휴지기를 가졌거나 차
1. 한동훈 청문회서 바닥 보인 초선 의원들 대선 패배 책임자들의 '자생당사'와 막판 내홍예상된 결과다. 지방선거 전에 발표된 모든 지표가 국민의힘의 승리를 예견했다. 정당 지지도는 두 자리 수 이상으로 벌어졌다. 한국갤럽의 5월 3주차 여론조사에서 양당의 지지율은 43대 29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꾸준히 상승했고 부정적 평가는 하락했다. 선거 5일전 발표된 방송3사 여론조사에서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 후보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응답이 52.9%,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응답이 3
1. 절박감속 '검수완박' 속내 드러낸 민주당 민주당은 검찰 개혁 또는 검찰 정상화라 부르고, 일반적으로는 검찰수사권의 완전한 박탈, 즉 검수완박이라 불리는 관련법 개정을 위한 민주당의 움직임이 맹렬하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검수완박이 불가능해지므로 그 전에 끝내겠다는 각오다. 명분을 중시하는 정치권에서는 양두구육이 기본이다. 개고기를 팔망정, 양머리를 걸어야 한다. 검수완박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이 얼마나 절박한지 이런 기본도 건너뛴다. ‘검수완박의 목적이 이재명과 문재인을 지키는 것‘임을 숨기지 않는다.
1. 민주 86그룹의 현주소…연이은 은퇴 선언과 퇴진 압박86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장면 셋이다. 지난 달 김영춘 전 해수부장관이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86정치인 중 첫 번째다. 그는 “민주주의, 통일, 기득권 타파 등 거대담론의 시대가 아니라 생활정치의 시대가 됐다”며 “나는 거기에 적합한 정치인인가를 자문자답”해봤고, 이제 직업적 정치인의 길에서 벗어나 “국민 속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했다. 최재성 전 의원이 뒤를 이었다. 최 전 의원은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믿었고, 그 믿음으로 정치
1. 경기지사 선거, 여권 김동연 vs 국민의힘 유승민경기도지사 선거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여권에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새로운물결이 민주당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민주당 후보다. 안민석 의원, 조정식 의원, 염태영 수원시장 등 이미 출마의사를 밝힌 민주당 예비후보가 몇 있지만 김 대표가 무난히 최종후보가 될 것이다. 민주당내 아무 기반이 없는 김 대표가 민주당 주류가 된 이재명계와 아무런 묵계 없이 혼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보기 어렵다. 현역 의원인 안민석, 조정식 두 후보는 당
1. 대선 득표율차 0.73%p가 빚어낸 여야의 강대강 대치역대 가장 적은 20대 대선의 득표율 차이는 예상과 다른 정국을 연출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에 따른 성찰과 반성보다는 소위 ‘졌잘싸’를 외치며 스스로를 합리화화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송영길 대표를 비롯 지도부는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지도부의 일원이었고 대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비대위원은 대부분 이재명 전 후보와 가까운 인사들이 임명됐다. 몇 비대위원은 이재명 전 후보가 대선 다음날 직접 전화를 걸어 비대위 참여를 설
1. 2017 대선 패배후 자유한국당 수습방식 반면교사 필요선거는 전쟁과 달라서 진다고 종말이 오는 것은 아니다. 얼마든지 후일을 도모할 수 있고, 정기적으로 재대결 기회를 갖는다. 잘하면 후일을 앞당길 수 있고, 잘못하면 더 늦춰진다. 모든 것은 선거 패배를 얼마나 잘 수습하느냐에 달려있다. 2017년 탄핵과 대선 패배이후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이 보여준 패배수습 방식은 좋은 반면교사다. 2018년 지방선거의 패배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조국사태를 겪고도 2020년 총선에서 패배한 것은 자유한국당이 자초한 부분이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