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0~12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 안철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8%를 기록했다. 높은 지지율은 전혀 아니지만 김무성(당시 새누리당 대표 13%), 문재인(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12%), 박원순(당시 서울시장, 13%) 등에 비해 많이 뒤진 지지율도 아니었다. 그것이 이듬해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차지한 39석의 기반이 되었다. 국민신당(1997년 대선)과 자유선진당(2008 년 총선)도 각각 이인제와 이회창의 두 자릿수 지지율에 힘입어 등장한 정당들이다. 반면 최근 신당 창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사법리스크가 총선 정국에 미치는 파장을 두 개의 기사로 나눠 싣는다. (편집자 주)① 총선 정국서 윤석열 김건희 사법리스크 여권 덮친다 ② 윤석열 김건희 사법리스크 , ‘한동훈 카드’앞 대형 암초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사법리스크가 총선 민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여권의 초대형 악재로 연이어 떠오르고 있다. 당장 윤석열 대통령의 징계 처분 취소 소송 선고가 6일 앞으로 다가왔고, 김건희 특검법은 12월 국회 처리가 예정돼 있다. 또 내년 1월 12일 1심 선고를 앞둔 ‘고발사주’ 사건 역시 유일하게
한국갤럽이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 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평가는 31%, 부정평가는 60%였다.(응답률 1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 지난 4월 둘째주 이후 대통령 긍정 평가율이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부정평가율은 5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의 논란이 중도층은 물론 보수층에게도 불만을 안겨주고, 해외 순방 행보가 지지율 하락을
한국 정치사를 돌아보면 야당보다 여당에 대선 주자들이 많았다. 대통령 5년 단임제에서 여권은 대통령을 배출하는 즉시 대선 주자군 형성이 시작된다. 반면 야당은 정권에 맞서는 과정에서 강한 구심점을 형성한다. 지금 여야 정치권도 그렇다. 다만 전례 없는 특이 상황이 벌어져 있다. 국민의힘은 대선 주자의 수는 많지만 차례차례 내리막길로 빠져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원 톱’이 유례 없이 흔들리는 동시에 그를 대체할 주자는 물론이고 그에 대항할 만한 주자도 없다. 여권 지지율 1위라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벌써 끝이 보인다. 지난 8월
'역대급 비호감'이라 평가받은 지난 2022년 대선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2023년 8월 중순은 '더 나빠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마저 박살냈다. 여야 두 지도자의 언행으로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극언으로 수놓았다.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 '공산전체주의’라고 부를 만한 세력으로는 단연 북한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북한이나 극소수 종북세력을 가리킨 것이 아니다.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분신으로 사망한 건설노조 활동가 고(故) 양회동씨의 분향소가 지난 5월 31일 강제 해산 당했다. 위법한 시설이나 집회는 해산할 수 있는 법이지만, 정부가 늘 이런 식으로 하지는 않았다. 중간에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를 고려하기도 하고, 고인과 유족에 대한 결례를 피하는 게 통상적이었다. 철거나 해산을 하더라도 시간을 두기도 한다. 이날의 경찰 동원은 분명한 도발이다.그날은 월간조선이 사과한 그 이튿날이다. 월간조선은 고인의 유서를 두고 동일 인물의 필적이 아니라며 패륜적으로 대필 의혹을 제기했다. 국제법과학감정원이 '동일 인물의
"무당층이 30%를 넘어간다. 제3지대 신당이 가능하다.""거대양당의 힘은 강력하고, 현행 선거제도가 유지되는 한 거대양당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 총선을 1년 앞둔 요즘 여러 곳에서 읽고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둘 다 틀렸다. 첫째, 무당층이 아무리 많아도 대안이 시원찮으면 아예 거대양당 비판층은 투표에서 빠지거나 양당 중 한쪽 잔을 울며 마신다. '역대급 비호감'이라던 지난 대선에서 거대양당 후보의 총득표율은 무려 96.39%였다. 둘째, 신당이 잘 안 되는 원인은 결코 선거제도에 있지 않다. 소선거구+저비례성 제도는
내년 4월 10일 실시될 제22대 총선을 358일 앞둔 18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신당 창당 움직임을 공식화했다.대중의 반응이 아직은 ‘또 시작이군’ ‘총선 앞두고 늘 있던 일’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인 듯하다.그도 그럴 게 김종인 금태섭 이상민 등 익숙한 인물들이라 ‘신선한’ 이미지로 떠오르지 않은 탓이다. 오히려 ‘돌고 돌아 또’라거나 ‘언제적’이란 부정적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상황이 이러하니 현재 이 나라 권력을 양분하며 ‘이기면 집권
민주화 이후 대한민국 사회는 ‘보수40% 진보30% 중도30%’의 사회였다. 공산주의 위협과 군부독재 폭정을 동시에 경험하며 나름 균형점을 찾은 게 바로 이 비율이었다.여기에는 한국 사회의 영호남 인구 비율도 영향을 미쳤다. 영남이 호남보다 2배 이상 인구가 많지만, 호남 출신이 더 많은 수도권에서 진보가 우세를 보이며 영남에서의 열세를 어느 정도 만회하는 상황이 반복됐다.이런 ‘영남중심 보수우위’의 정치지형이 처음으로 뒤집힌 게 바로 2016년 말 시작된 탄핵 국면이었다. 스스로 진보라 여기는 국민이 40%를 차지하며 스스로 보수
나는 누차 개혁적 신당의 출현이 필요하다고 역설해왔다. 그런데 내가 추구하는 선거제도 개혁은 신당과는 연관이 없다. 오히려 현행 선거제도의 유지를 염두하고 내놓은 것이 개혁신당이다. 선거제 개혁이 개혁신당에게 유리하다는 보장도 없다. 첫째, 선거제도가 개혁되면 기성 거대 정당이 분화되거나 현재의 군소정당 입지가 강해져 되레 개혁신당이 움틀 만한 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 둘째, 지지율과 의석수 사이의 비례성이 낮고 양당제를 강제하는 현행 선거제도는 기성 거대 정당의 버팀목이었지만, 기성 거대정당이 어느 선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신
2022년 3.9 대선 이후 지금까지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층이 작지 않게 형성돼 있음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둘 다 지지하지 않음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모두 ‘비호감’ ▷‘이재명 수사’와 ‘김건희 특검’ 모두 찬성 ▷민주당 정권의 ‘검찰 수사권 대폭 축소’와 국민의힘 정권의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신설’ 모두 반대 ▷사회경제적으로 ‘분배 강화’, 외교안보에서는 ‘한미동맹 강화’ 지지.이 층이 손을 드는 쪽으로 여론의 다수가 결정되지만, 거대양당은 이들을 무시해왔다. 현재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뚜렷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들 조사 대다수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지지율이 높다. 지금 거론하고자 하는 여론조사에서는 정당 지지율이 ‘국민의힘 36%, 민주당32%’로 나타난다. 민주당 지지층이 과잉 대표되었다고 치부할 수 없는 여론조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다. 무선전화 90%, 유선전화 10% 비율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이었고, 응답률은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시무하던 교회를 이어받은 목사는 여러 추문 끝에 아내와 이혼하고, 낙태 반대를 외치던 미식축구 선수 출신 친(親)트럼프 후보는 여자 친구에게 낙태를 강요했다. 오는 11월 8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공화간 연방 상원 주도권 다툼의 열쇠를 쥐고 있는 조지아주 상원 의원 후보들 얘기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상원의원 100석 중 34석, 하원 의원 전체, 주지사 50석 중 36석 등을 뽑는다.지난 2020년 선거에서는 조지아주 의석 2석을 싹쓸이하며 상원 다수당이 됐던 민주당은 이번에 다시 선거를 치르는 라파
국민의힘은 ‘김건희 특검’이 ‘이재명 대표 문제 물타기용’이라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수사를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한다. 추석을 맞아 발표된 여론조사는 거대양당의 우격다짐에 보기 좋게 찬물을 끼얹었다. 김건희 특검이나 이재명 수사나 찬성이 과반이다. ‘엄정한 수사는 한쪽에만 필요하지 않으므로, 상대의 문제로 자신의 문제를 덮을 생각을 거두라’는 것이 중론이다.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9월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한 특검법 발의에 대해 ‘적절’은 5
1. 비호감 대선 연장전 개막 지난 대선은 역대 대선 중에서 가장 심한 비호감선거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평가는 대선 직후 실시한 사후 조사에서 확인되었다. 한국갤럽이 투표일 다음날인 3월 10일 실시한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를 물은 결과 ‘정권교체’(39%)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상대 후보가 싫어서/그보다 나아서’(17%)였다. ‘정권교체’에는 상대후보/당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한 이유도 ‘상대 후보가 싫어서/그보다 나아서’(26%)가 가장 많았다. 혐오선거가 된 원
지난 주말 사이 거대양당은 분기점을 맞이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탄생했다. 그 이전에는 기소된 당직자에 대해 당무위원회가 '정치탄압'이라고 판정하면 징계를 면제할 수 있도록 당헌 제80조를 개정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준석 전대표가 낸 가처분신청이 인용되면서 직무가 정지되었다. 거대 양당의 ‘이 대표’ 모두 사법리스크에 얽힌 동시에 당내에서 가장 큰 파괴력을 행사하고 있다.사법리스크를 겪고 있는 두 ‘이 대표’가 어떤 정치 지형에 처해 있는지 가늠하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가 여론조사기관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잘하고 있다' 24%, '잘못하고 있다' 66%’. 한국갤럽이 지난 8월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또다시 최저점을 찍었다(무선 90% 및 유선 10%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실시되었고, 응답률은 11.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대선 당일 투표자 절반 가량이 지지 후보에 대해 '불만족'제20대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의 반, 4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은 제20대 대선에서 예고되었던 것이다
윤, 여가부 폐지 공약 유예 왜?…청년여성 역결집 두려워한 듯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포함한 정부조직 개편을 연기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청년 여성들이 지난 대선 막판처럼 결집하는 것을 두려워했을 것이다. 청년 여성 호감도가 높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선거 일주일 전쯤 3자구도 여론조사에서 약 7% 지지율이 나왔지만, 실제 득표율 2.3%에 그쳤다. 이재명 후보가 0.73%포인트까지 따라잡은 원동력이, 심상정에서 이재명으로 옮긴 표심에서, 그중에서도 특히 청년 여성으로부터 나왔다.이재명을 향한 청년 여성의 (
3월 4일~5일 실시된 제20대 대선 사전투표 참가율은 36.9%다. 2017년 대선의 26.06%, 2020년 총선의 26.69%를 훌쩍 뛰어넘었다. 최종투표율은 지켜봐야 알겠지만 ‘낮다’고 평가할 수 없는 수준일 것 같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번 대선은 비호감 대선이 아니다”라는 말이 맞는 것도 아니다. 정치평론가 김민하 씨의 저서 제목대로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가 한국정치의 현주소이다. 특정후보의 낙선을 향한 강력한 의지도 투표율
2월 25일 본격선거운동이 개시되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기세를 올리더니, 일주일쯤 지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추격세가 뚜렷해졌다. 황급해진 국민의힘에서는 단일화에 다시 불을 붙였지만 적절한 대응은 아니다. 지난주 칼럼에서 필자가 지적했듯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하차하면 이재명 후보쪽 지지율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거부층과 '이대남 마케팅' 반발층의 결집(?)뉴스1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자. 현 대선 구도를 상정할 경우 윤석열 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