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젠’의 등장과 ‘젠’의 목소리를 아시아계 미국인 아콰피나가 연기한 점이다. 즉 주인공인 용의 전사 팬더 ‘포’의 후계자로 여우 ‘젠’을 정하면서 시리즈 지속 의지를 드러낸다. 그리고 아콰피나 캐스팅은 아시아 관객, 구체적으로 중국 관객에 호소하기 위한 전략 같다. 아콰피나는 마블 영화 에서 여자 주인공이다.쿵푸팬더 시리즈는 뚱뚱한 팬더가 쿵푸를 배워 용의 전사가 되고 마을을 지키면서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번 후계자 선정을 위한 서사는
는 프로스트 시인의 을 연상시킨다. 누구나 가 보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과 일종의 미련이 있지 않을까?어려서 서로 좋아했던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은 12년과 24년의 시차를 두며 이 길을 탐색한다. 이 둘 사이에는 시간외에도 태평양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존재한다. 해외로 이주한 셀린 송 감독의 작품이라 그런지 이들에게 공감하기는 쉽지 않다. 해성에게 휴식기를 요청한 나영(노라)과 24년 후 나영을 찾아온 해성의 행동에 대한 명확한 설명도 없다. 하지만, 이러한 모호한
는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봐야 하는 영화다. 그래야 드니 빌뇌브 감독이 의도한 시각적 스토리텔링과 그에 걸맞은 사운드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전편에 이어 드니 빌뇌브 감독은 사막이 주는 경외감과 두려움을 그 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구현한다. 커다란 스크린을 가득 채운 숨막히는 영상미와 상상력은 감동을 배가시킨다. 여기에 추가된 액션 장면은 몰입을 부른다. 몰락한 가문의 후계자인 폴(티모시 샬라메)이 폴 무아딥 아트레이데스로서 황제가 되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준다. 하지만, 그의 가문을 몰살한 황제 같은 사람으로 변한 이유
는 기대했던 장재현 감독의 영화는 아니다. 에서 느꼈던 지적 즐거움은 사라지고 공포물의 느낌은 커졌다. 게다가 묫바람과 연결되는 백두대간에 박힌 쇠말뚝 설정은 당황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연 배우들의 명연기가 영화를 이끌고 있다.쇠말뚝 관련된 두 번째 이야기가 무리 없이 흘러간 데에는, 풍수사 최민식 배우의 힘이 크다. 여기에 무당 김고은과 법사 이도현, 장의사 유해진의 연기가 빛을 더한다. 전작에서 비롯된 기대를 접으면 재미있는 영화다. 무속신앙이 유발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에 더해 신선하고 생경한 장면도 있다.
는 폴 킹 감독의 창의성과 그의 연출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이다. 마음 따뜻한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를 독자적으로 창조해냈다. 혼자이지만 굉장히 밝고 긍정적이며 에너지가 넘치는 초콜릿 마법사 웡카를 통해 꿈과 희망을 전파한다. 원작 동화인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영화 속 기이한 괴짜면서 성격도 까칠한 외톨이 '웡카'와 대비된다. 이러한 차이는 가 프리퀄(prequel, 후속편이지만 전편의 과거를 다루는 작품)이라는 점과 평소에 가족, 가족애, 우정 등이 영화 주제인 폴 킹 감독의
예상보다 흥미롭지만, 쾌감이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진 않는다.평범한 주부 덕희가 조직원 제보와 친구 도움을 받아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을 붙잡는 스토리는 매력적이다. 또 동일한 소재를 다룬 영화 보단 인간적이며 따뜻하다. 이 영화의 힘은 라미란을 비롯한 배우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과 주변 인물들의 특징이 좀 작위적이다. 특히 덕희(라미란)가 혼자서 총책과 맞서는 클라이맥스에선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덕희에 완전히 이입되었던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약해진다. 어쩌면 실화 기반이라는 점이 약점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아마도 새해를 맞아 소원 하나씩은 빌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소원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애니메이션 와 는 본인 스스로 노력해서 '소원'을 성취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건넨다. 너무 뻔한 답이 아니냐고 하겠지만, 이 주제를 전하는 방식은 판이하다. 마치 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는 일본 애니메이션인 것처럼.는 동화 속 영웅의 간결한 서사를 이용하고 있다. 꿈(소원)을 포기해선 안되고, 꿈(소원)은 남이 실현해주는 것이 아니며 본인이 이루어야 함을
를 관통하는 3가지 주제는 이순신 장군의 신념과 인간적인 면모 그리고 전쟁의 참상과 비애다. 이를 위해 조선의 국내외 정세 속에서 왜군의 완전한 항복과 섬멸이라는 이순신(김윤석) 장군의 불굴의 신념을 설파한다. 또한 아들 면의 죽음과 전사자에 대해 미안하고 그리워하는 장군 모습과 함께, 100분이 넘는 막대한 규모의 해상 전투 장면에 주력한다. 해상 교전에선 리더의 탐욕과 야욕으로 인해 희생되는 일본 병사(백성)를 보여준다. 비록 두드러지진 않았으나 노량 대첩의 승리에는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전략 전술과 우수한
은 진정한 어른 없는 세상에 관한 영화다. 학교 폭력, 교권 침해, 아동 학대 등을 다룬 이 작품은 우리에게 어른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초등학생 미나토의 이상 행동에 대한 원인 규명은 세 방향의 시선에서 이루어진다. 미나토 엄마 사오리, 미나토 담임선생님 호리, 그리고 미나토 시선이다. 미나토 관점에 도달하기까지 사오리와 호리 선생님은 각자의 편견과 믿음에 근거해 잘못 판단한다. 누구도 당사자들과 진지한 대화를 통해 진실을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은 사건을 객관적,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대화를 통해 상대방(인간
은 오랫동안 묵혀 둔 숙제를 끝내게 해준 작품이다. 궁금하지만, 한편으론 외면하던 12·12사태의 불편한 사실을 대면하게 했다. 1979년 12월 12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그들은 쿠데타를 성공시켰는지.영화 보는 내내 숨을 죽였고, 스트레스 지수는 갈수록 높아졌다. 하지만, 반란군에 저항한 진압군이 있었다는 점에 큰 위안을 받았다. 특히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을 모델로 한 이태신(정우성) 소장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은 감동과 큰 울림을 줬다.올해로 배우 인생 30년을 맞은 정우성의 최고 연기가 아니었나 싶다. 영
은 1999년에 일어난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다. 역시나 정지영 감독은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사건을 영화화한다. 영화를 통해 그 사건의 숨겨진 진실과 사회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들의 영달과 안위 및 조직을 위해 소년들에게 누명을 씌워 억울한 옥살이를 시킨 사실과 그 담당 경찰과 검사가 처벌받지 않은 현실에 분노하게 한다. 배우들의 명연기에 때론 공감하고, 화나고, 절망하고, 눈물 흘리면서 감상했다. 다만, 무죄라는 결말이 분명하기에 이 사례 전체를 조망하기보단 새로운 각도에
는 사전 정보와 관람 횟수에 따라 작품에 대한 해석과 평가가 달라질 것 같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생애에 대한 지식 없이 봤던 때와 영화 관련 가능한 많은 정보를 갖고 관람했던 두 번째는 상당한 이해의 차이를 낳았다.하야오 감독을 투영한 11살 마히토의 모험을 통해 소년의 성장과 올바른 결정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다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의 일부는 불편한 지점도 갖고 있다. 어떻게 살지를 결정하는 것이 본인이듯 이 애니메이션에 관한 생각 또한 관객의 몫이다. 화면은 아름
은 로맨스 코미디 장르의 통상적인 공식(?)의 틀을 깼기에 남다르다. 남녀 주인공 모두 평소에 선망하는 이상형이 아니다. 더욱이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최종 목적지는 결혼도 아니다.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에서 커플의 사랑은 심한 반대에 부딪힌다. 그들은 많은 상처를 받고 이별과 만남을 거듭하다 최종적으로 결혼하는 서사다. 결혼 이후의 삶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하지만 에서 정열과 나라는 이미 결혼했다. 서사는 이혼 과정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인해 둘 다 기억상실증에 걸리면서 펼쳐진다.또 에서 많은
은 오락성에 충실한 영화다. 재밌다. 신인 김성식 감독은 영화의 특성을 처음부터 솔직하게 드러낸다. 한국 무속 신앙에 기대어 관객을 즐겁게 하겠다는 의도다. 과한 포장이나 가식도 없고 관객을 가르치려 든다는 느낌도 없다. 또, 천박사(강동원)와 인배(이동휘)의 역할 배분도 인상적이다.당주집 장손이면서 심리학으로 무장한 천박사와 현대 기술과 장비를 갖춘 인배는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조화를 이룬다. 비록 패러디 장면이 여기저기 보이지만, 영화 감상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한국 무속에 기반한 오락성
올해 여름 성수기 한국 영화 빅4의 흥행은 예상 밖으로 부진했다. 와 는 손익분기점을 넘겼지만, , 은 참패했다. 똑같이 4편의 대작이 개봉한 작년 여름과 비교해도 대략 4,600만명의 관객이 줄었다. 현재의 자신과 공감할 이야기나 대상이 없거나, 작품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소재가 신선하지 않아서 일 수 있다. 이 점에서 시나리오에 대한 냉정한 심사와 평가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또 일본 애니메이션 과 의 성공 사례를 보면 관객
은 일상적 ‘잠’에서 비롯된 공포와, 공포의 주체가 달라지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그들이 끄집어내는 공포 또한 색다르다. 수면 중 행동 장애의 두려움은 곧 가족을 해칠 걱정으로 변한다. 결국 이에 맞서는 수진(정유미)이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유재선 감독은 몽유병 치료에 의료와 무속 신앙을 교묘히 교차시키면서 수진을 해결사로 탈바꿈시킨다. “둘이 함께라면 극복 못 할 문제는 없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건네면서. 예상 밖의 무서움은 차곡차곡 쌓이기 보다는 순간적이다.은 유재선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2023년 칸 영화제 비평
영화 는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알려진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을 다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번에는 ‘오펜하이머’ 개인의 특정 시공간에 집중한다. 즉 오펜하이머 전성기와 암흑기 시절, 그의 고뇌와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덕분에 청문회 이후 그의 삶을 몹시 궁금하게 만든다. 하지만, 아이맥스 영화관에 대한 기대는 어긋났고, 영화 속에 그려진 여성의 모습은 불편했다. 최근 오펜하이머와 물리학에 대한 높은 관심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힘이다.가장 빛나던 때와 가장 어두운 시절놀란 감독은 ,
은 안타깝다. 할리우드 못지않은 뛰어난 시각효과로 우주와 달을 가까이서 관찰하는 느낌이다. 달 표면, 유성우, 월면차, 황선우(도경수) 대원의 행동 등은 천문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하지만 공간만 우주로 바뀐듯한 진부한 이야기는 이 모든 노력을 깍아내리고 있다. 황선우, 김재국(설경구), 윤문영(김희애)으로 이어지는 인연은 피로감을 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손쉬운 방편으로 비친다. 여러 면에서 김용화 감독의 (2013)를 연상시킨다. 아이맥스 같은 큰 화면에서 을 본다면, 전문가가 자문한 신비로운 우
[뉴스버스] 1970년대로 회귀한 에선 류승완 감독의 장점 중 많은 부분이 사라졌다. 과 에서 보았던 서사의 치밀함과 긴박감, 입체적인 구성은 보이지 않는다. 해녀의 밀수가 중심인 스토리텔링은 품목과 대상만 바뀔 뿐 일차원적이고, 평면적이다.더욱이 등장인물 간의 인간관계도 깊이 없이 묘사되고 있다. 배우들의 노고는 존중하지만, 강조된 바닷속 수중 액션의 시각적 효과는 약하다(이미 을 지나왔다). 이런 연유로 잔인한 칼부림 장면이 추가된 것 같다. 이러한 폭력적 시퀀스는 감독의 변치 않은
엔니오 모리꼬네에 관한 다큐멘터리 는 벅찬 감동 그 자체다. 미처 몰랐던 사실은 물론, 그의 영화음악을 흥미로운 설명과 함께 들려준다. 거장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집념, 작업방식 및 음악가로서의 정체성 고뇌를 느낄 수 있다.놀라운 점은 순수음악(작곡) 전공자로서 순수음악 및 영화음악 양쪽에서 혁신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는 영화음악에 대한 편견을 깼고, 영화음악의 체계를 구축하고, 영화음악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을 비롯해 많은 영화를 같이 작업한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