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대선전, 미주한인 선점 나선 국민의힘…민주당은?

김석기·태영호 의원 미국서 투표 독려

2021-12-19     LA=봉화식 객원특파원
미국을 방문 중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미국 방문 중 한인동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블로그) 

“3개월뒤 한국 대통령 선거는 동포 여러분들의 한표 한표 행사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국민의힘' 재외동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석기 의원과 태영호 의원은 지난 14일(한국시간) LA를 찾아 미주 한인의 대선 투표를 독려했다.

앞서 두 사람은 뉴욕-워싱턴DC 등 동부 한인 커뮤니티를 방문해 "재외국민 투표 행사가 많아질수록 한인 위상이 높아지고 권리도 향상된다"며 대선 투표 유권자 등록을 당부했다. 

이는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 전이 여야 대선 후보의 박빙 싸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주 한인 동포들의 지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은 지난 3일 부터 약 2주간의 일정으로 미주 7개 도시를 순회하며 한인 단체 및 유학생들과 간담회를 통해 투표 독려 활동을 해오고 있다.

국외에 거주 중인 재외국민 투표 기간은 내년 2월 23일부터 28일까지다. 재외 동포들은 2022년 1월8일 한국 대통령선거 등록 마감일까지 유권자 신청을 마쳐야만 유권자 명부에 포함돼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LA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선 투표권을 지닌 한국인 20만명 가운데 현재까지 2.4%만 유권자 등록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50개주 한인 유권자 등록 3.1% 보다도 낮다.

LA를 방문한 김 의원은 "동포들이 전부 투표한다면 한국 대통령 선거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며 "다음달초까지 유권자 등록을 끝마치고 꼭 선거에 참여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음은 김석기 의원과 일문일답. 

-이번 미국 방문 목적은.
"2022년 3월9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많은 한인 교포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왔다. 지구촌 재외 국민 유권자는 215만명으로 추정되며 미국에는 약85만명의 유권자가 거주한다. 유권자 등록이 낮아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월초 출국해 뉴욕-시카고-워싱턴 등지를 거쳐 LA까지 한인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고 있다."

-미주 한인들의 공통 요구사항은.
"재외동포청 설치-선천적 복수국적 해결-이중국적 연령 감축-재외동포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출-한국어 교육 강화 등이다. 또 선거 때마다 홍보 부족과 열악한 환경으로 투표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컸다. 투표 환경 개선을 위해 재외선거 투표장소를 확대하고 우편투표제 도입을 검토중이다. 현재 20만명이 넘는 한인 유권자가 LA총영사관 관할 지역에 살고 있다. 그러나 투표소는 3곳 뿐이다. LA총영사관 관할지역은 남가주를 비롯해 애리조나주, 뉴멕시코주, 네바다주까지 대한민국 크기의 10배에 달한다. 드넓은 면적에 투표소는 고작 3개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투표소가 13곳으로 늘어난다. 현재 미 전역 투표소는 26곳이며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61개로 늘어난다."

-우편투표는 언제부터 가능한지.
"지난 5월 공직선거법 개정안 발의 이후 더불어민주당, 정의당에서도 우편투표법에 찬성했다. 각 당이 공통적으로 방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재외선거 투표율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다만 중앙선관위는 내년 대선 적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투표 용지가 분실되고 기표 용지가 기한내 도착하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동포들의 투표 참여 당위성은.
"동포들이 모두 투표에 참여하면 대선 결과를 바꿀 만큼 파워가 있다. 그러면 국회에서 동포들의 중요성에 대해 자각하고 현안을 해결하려고 더 노력할 것이다. 재외동포재단 예산도 올라갈 것이다. 현재 재외동포들의 투표율이 굉장히 낮아 국회에서 동포들의 존재감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동포 권익 향상을 위해서 투표를 꼭 해주시기 바란다."

-한인 유권자들에게 전할 말은. 
"19대 대선 때 전 세계 한인 유권자 등록 수치가 전체의 14.9%였다. 이번에는 그때보다도 낮다. 동포들의 권익향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어느 당을 지지하시든 한표를 행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출국전 재외동포정책 골격을 직접 공약팀에 전달했다. 또 정부 공관장 인사가 자주 물의를 빚고 있다. 동포들을 위해 앞으로 인사검증을 강화하겠다."

봉화식은 남가주대(USC)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부터 중앙일보 본사와 LA지사에서 근무했다. 기자 생활의 절반씩을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보냈다. 주로 사회부와 스포츠부에서 근무했으며 2020 미국 대선-총선을 담당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영 김-미셸 박 스틸 연방 하원의원 등 두 한인 여성 정치인의 탄생 현장을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