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2억 뇌물 의혹' 유한기, 유서 남기고 숨진채 발견

14일 뇌물 혐의 구속영장실질심사 앞둔 상태

2021-12-10     윤진희 기자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 현 포천도시공사 전 본부장)이 1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유 전 본부장이 고양시 서구 모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추락해 숨진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 발견보다 3시간 앞선 오전 4시 10분쯤 유 전 본부장이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섰다는 가족들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9일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지난 2014년 8월 대장동 개발사업 예정지에 대한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등의 명목으로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2억 원가량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봤다.

검찰은 또 유 전 본부장이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을 총괄할 당시 민간사업자로 참여했던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에 있었다.

유 전 본부장은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 종용 등으로 직권남용 혐의도 받고 있었다. 황 전 사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이 추진되던 2015년 당시 유 전 본부장이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 부실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공사 기획본부장,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등을 거론하며 사퇴를 압박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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