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조업정지 충격 딛고 ‘V자 반등’… 3분기 실적 급회복

석포제련소 가동률 회복·계열사 선전… 영업손실 84% 감소

2025-11-18     박주환 기자
경북 봉화군의 영풍 석포제련소 전경. (사진=영풍 제공)

영풍이 올해 상반기 조업정지 여파를 빠르게 털어내며 매출이 수직 반등하는 등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영풍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3,67억 원을 기록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는 1분기 1,714억원, 2분기 2,146억원 대비 각각 102.3%, 61.6% 급증한 수치다. 영업손익도 크게 개선돼 2분기 928억원이던 영업손실액이 3분기 150억원으로 줄며 84%나 감소했다.

실적 반등의 핵심 요인은 아연제련공장 가동률 회복이다. 상반기 34.9%까지 떨어졌던 석포제련소 가동률이 3분기(7~9월) 51.9%로 상반기 대비 17.0%포인트 상승했다. 주력 제품인 아연괴 생산량 역시 1분기 3만1,303톤, 2분기 3만8,577톤에서 3분기 5만2,108톤으로 각각 35.1%, 66.5% 늘었다.

계열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실적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496억 원, 영업손실은 88억원으로 전기 대비 매출은 25.0% 늘었고, 영업손실은 90.7% 축소됐다. 계열사별로 보면, FPCB를 주력으로 하는 인터플렉스는 3분기 매출 1,020억 원, 영업이익 59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PCB·FPCB 제조사 코리아써키트도 3분기 매출 3,757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기록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영풍그룹은 전자 부품·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상당 부분 진행한 상태다. 3분기 해당 부문 매출은 9,228억원으로, 연결 조정 전 기준 전체 매출의 69.6%에 달한다.

영풍 관계자는 “상반기 조업정지 행정처분의 여파를 빠르게 수습하고 3분기 들어 생산량을 확대해 실적을 회복할 수 있었다”면서 “2019년부터 이어온 연간 1,000억원 안팎의 환경투자가 마무리되면 미래 실적 개선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이익보다 친환경 제련소 구축에 집중해 지속가능성을 높여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