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뉴스] K반도체도 조선∙바이오헬스도 5년 뒤 중국에 추월당한다
[2025년 11월 18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10·15 대책에도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 상승세 이어져 9만4,000달러로 내려간 비트코인, 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
1. 한경협, “韓 자동차, 이차전지 등 10대 수출업종 절반 이미 中에 역전당해”
철강, 이차전지, 자동차 등 한국 10대 수출 주력업종 중 절반이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에 이미 추월당했고, 5년 뒤에는 10대 업종 모두 뒤처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최근 10대 수출 주력업종의 매출액 1,000위 이내 기업(20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시행한 '한·미·일·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조사에 응한 기업들은 최대 수출 경쟁국으로 중국(62.5%)을 가장 많이 꼽았다. 미국은 22.5%, 일본은 9.5%였다. 5년 뒤인 2030년 최대 수출 경쟁국을 묻자 중국이 68.5%로 6%포인트 올랐고 미국은 22.0%, 일본은 5%로 다소 낮아졌다.
한국의 기업 경쟁력을 100으로 두고 미국, 일본, 중국의 경쟁력 수준을 묻었더니 미국 107.2, 중국 102.2, 일본 93.5라고 답했다. 2030년에는 미국 112.9, 중국 112.3, 일본 95.0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은 우리 기업 경쟁력이 이미 미국과 중국에 뒤처졌으며, 5년 후 중국의 경쟁력은 미국과 대등한 수준까지 발전하리라 전망한 것이다.
한국의 업종별 기업경쟁력을 100으로 놓고 보면 현재 중국은 철강(112.7), 일반기계(108.5), 이차전지(108.4), 디스플레이(106.4), 자동차·부품(102.4) 등 5개 업종에서 한국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반도체(99.3), 전기·전자(99.0), 선박(96.7), 석유화학·석유제품(96.5), 바이오헬스(89.2) 등은 한국이 경쟁 우위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2030년에는 10개 주력업종 모두 중국의 경쟁력이 한국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차전지 경쟁력은 중국이 119.5에 달하고, 일반기계(118.8), 철강(117.7), 자동차·부품(114.8) 등에서도 큰 격차로 우위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의 업종별 기업경쟁력을 미국과 비교한 결과 현재 경쟁력이 앞선 분야는 철강(미국 98.8), 선박(90.8), 이차전지(89.5) 등 3개 업종뿐이었다.
분야별로 중국은 가격경쟁력, 생산성, 정부 지원 등에서, 미국은 상품 브랜드, 전문인력, 핵심기술 등에서 한국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은 경쟁력 제고의 주요 걸림돌로 국내 제품경쟁력 약화(21.9%), 대외리스크 증가(20.4%), 인구감소 등에 따른 내수 부진(19.6%), 인공지능(AI) 등 핵심기술 인력 부족(18.5%) 등을 꼽았다.
2. 서울 전세소비심리 상승 전환…’거래 위축’ 등의 영향은 내달 조사에 반영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으로 묶은 10·15 부동산 대책 시행이후에도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이 17일 내놓은 ‘10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0.8로 전달 대비 3.3포인트 올랐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매달 마지막 주 전국 152개 시군구에서 영업 중인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이 올랐거나 거래가 늘었다는 응답이 많음을 뜻한다. 95 미만 하강 국면, 95 이상∼115 미만 보합 국면, 115 이상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다만 이번 조사는 10·15 대책 발표 이전 시장이 과열됐던 시기까지 포함한 10월 전반의 심리조사인 만큼, 대책 시행 이후 거래 위축 등 영향은 내달 조사 결과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수도권(127.0)은 전달 대비 5.3포인트 올라 상승 국면을 유지했다. 서울(137.5)은 4.1포인트, 인천(108.9)은 6.6포인트, 경기(124.9)는 5.7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비수도권(113.2)은 1.2포인트 상승해 보합 국면을 이어갔다. 울산(-9.6포인트), 충남(-4.9포인트), 제주(-4.1포인트) 등은 하락 폭이 컸다.
전국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109.0)는 전월 대비 2.8포인트 올라 보합 국면을 유지했다. 수도권(110.9)은 3.0포인트, 비수도권(106.5)은 2.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서울(112.0→115.8)과 세종(114.2→123.8)은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다.
3. 비트코인, 한달 전 사상 최고치(12.6만弗)에서 25% 급락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17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개당 9만4,6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금융시장이 랠리를 펼치던 작년 말 수준과 유사하다.
올들어 2월까지 10만달러 안팎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3~4월 7만달러선까지 후퇴하는 약세를 보이다가 반등세로 돌아서 지난달 6일 사상 최고치(12만6,251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100% 관세 인상 검토 발언을 내놓으면서 하락하기 시작해 한달 만에 25% 급락했다.
가상화폐 전문 자산운용업체 비트와이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매튜 호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시장 전반이 위험회피 기조”라며 “가상화폐는 그 신호탄으로, 가장 먼저 움츠러들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데이터분석업체 난센의 선임 애널리스트 제이크 케니스는 "이번 매도세는 장기 보유자의 차익 실현, 기관 자금 유출, 거시경제 불확실성, 레버리지 롱포지션 청산이 한데 겹친 결과"라며 "오랜 기간 박스권 흐름이 이어진 후 시장이 일시적으로 하락 방향을 선택한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올해 비트코인 가격을 떠받친 핵심 기반이었던 기관 자금도 이탈하고 있다. 비트코인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이 인플레이션, 통화가치 하락, 정치적 혼란에 대한 헤지수단으로서 기능했지만, 최근 들어 이런 인식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