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시장에 트럭 돌진해 2명 사망, 18명 부상

150m 직진하면서 매대·이용자 들이받아…'페달 오조작' 추청 브레이크 등도 안 들어와…국과수에 사고기록장치 분석 의뢰

2025-11-13     최기수 기자
13일 오전 10시 54분께 경기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주행 중인 트럭이 시장 통행로를 따라 돌진하는 사고가 났다. 사진은 사고 현장.(사진=연합뉴스)

경기 부천시 제일시장에 60대 남성이 운전하던 트럭이 돌진해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13일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4분께 부천시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A(67)씨가 몰던 1t 트럭이 급가속하면서 시장 내 통행로를 따라 돌진했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2명이 숨졌고 18명이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18명 중 3명은 긴급환자, 6명은 응급환자, 나머지 9명은 비응급 환자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며, 추가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A씨는 시장 초입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으로 물건 운반을 위해 트럭을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페달 오조작'으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A씨의 소변을 채취해 확인한 결과 음주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고, 마약류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왔다. 

현장 폐쇄회로(CC)TV에서는 시장 내에 정차했던 트럭이 급가속하면서 매대와 시장 이용자들을 들이받는 모습이 확인됐다. 박금천 부천소방서 현장지휘단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트럭 운전자는) 처음에 28m 후진을 했다가 150m 직진을 하면서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가 '급발진'으로 일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A씨 트럭의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는 장면은 CCTV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A씨가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경찰은 기저질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트럭 EDR(사고기록장치) 분석 등을 의뢰해 명확하게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