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갑질과 수사무마 의혹 논란 속 역대 최대 매출

3분기 매출 12조8,455억원 ...영업이익률은 1.7%에 불과 시스템 개선보다 공직자 영입통해 임기응변식 대응만

2025-11-05     최기수 기자

쿠팡이 갑질과 수사무마 의혹 등 논란 속에서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거뒀다.

쿠팡Inc는 5일 올해 3분기 매출이 12조8,455억원(92억6,700만달러)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 늘어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보다 1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로켓배송과 신성장 사업인 대만 사업과 쿠팡이츠의 성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로 올해 1분기(1.9%)보다 낮게 나타났다. 3분기 당기 순이익률은 1%이고, 1∼3분기 평균은 0.93%에 불과하다.

쿠팡은 이 같은 외형적성장에도 불구, 퇴직금 미지급 수사외압 의혹, 불공정거래 약관 등 갑질, 택배노동자 과로사 등 사회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5개 상임위원회에서 이러한 문제로 질타를 받았다.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에서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의 퇴직금 미지급과 관련한 수사외압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에서는 판매업체의 입점 수수료와 정산주기가, 정무위원회에서는 배달앱 운영상 불공정거래 의혹 등이 각각 이슈가 됐다

쿠팡을 둘러산 논란에 대해 정부부처 등이 적극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고용노동부는 CFS가 일용직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취업규칙을 변경한 사실에 대해 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배달 수수료 부당 부과 등에 대해 위법 소지를 지적하며 제재에 들어갔다. 퇴직금 미지급 수사무마 의혹은 상설특검에서 수사를 받게 됐다.

이런 가운데 쿠팡은 내부 시스템을 점검해 개선하기보다는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팡은 지난 5월 이후 고용노동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공직자 등 수십명을 영입했지만 국회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근원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즉자적인 대응 활동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환노위 소속 이용우 의원은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작년 국정감사에서 쿠팡에 지적된 문제를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행 여부를 확인하니 90%가 미이행되거나 이행을 거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