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상대적 빈곤율 39.8%로 OECD 최고…3명 중 2명 '삶 불만족'

고령자 가구 순자산 4.7억, 57.6% "일하고 싶다"…'생활비 보탬' 1위

2025-09-29     박주환 기자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40%에 육박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고령자 인구가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돌파하면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3명 중 2명은 현재 삶과 자신의 사회·경제적 성취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2025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20.3%인 1,051만4,000명이었다.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고령 인구 비중은 2036년에 30%, 2050년에는 40%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618만7,000가구로 전체의 27.6%에 달했다. 2038년에는 1,000만 가구로 늘고, 2052년에는 절반 이상(50.6%)을 점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3년 기준 65세의 기대여명(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은 21.5년, 75세는 13.2년으로, 전년 대비 각각 0.7년, 0.6년 증가했다.

2024년 고령자 가구의 평균 순자산액은 4억6,594만원으로 전년보다 1,054만원 늘었다.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1이면 완전 불평등)는 2023년 0.380으로 전년(0.383)보다 소폭 완화됐다. 하지만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은 2023년 기준 39.8%로, 전년 보다 0.1%p 상승했다. 2022년 기준(39.7%)으로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고령자(올해 65∼79세)의 57.6%는 “일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생활비 보탬’이 51.3%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이 38.1%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65세 이상 남자와 여자의 이혼은 전년 대비 각각 8.0%, 13.2% 증가했다. 전체 이혼 건수가 1.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65세 이상 재혼 또한 남자 6.4%, 여자 15.1% 늘었으며, 역시 전체 재혼 건수 감소(남성 -1.0%, 여성 -2.6%)와 상반된 흐름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중 자신의 현재 삶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의 비중은 35.5%로 전년 대비 3.6%p 증가했지만, 전체 인구 평균(40.1%)보다는 낮았다. 자신의 사회·경제적 성취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3.2%로, 전년보다 6.6%p 증가했지만, 역시 전체 평균(35.7%)에는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