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 주가조작 실세’ 이기훈 구속기소…“369억원 부당이득”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이일준·이응준과 공모해 주가부양 김건희 연관성 수사도 속도 전망

2025-09-26     박주환 기자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지난 11일 경찰에 체포돼 서울 종로구 민중기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그림자 실세’로 불리는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이 26일 구속기소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언론공지를 통해 “삼부토건 전 부회장 및 웰바이오텍 회장 이기훈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 전 부회장이 2023년 5월부터 6월 사이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 이응준 전 대표 등과 공모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관련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과정을 통해 삼부토건 주가를 부양하고 약 369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 삼부토건의 주가는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 이후 두 달여 만에 1,500원에서 5,500원으로 급등했다.

지난 7월 17일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망쳤던 이 전 부회장은, 도주 55일 만인 9월 10일 오후 6시쯤 전남 목포에서 체포됐다. 

이후 법원은 지난 12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이 전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부회장은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포럼 테마주로 묶였던 웰바이오텍의 회장이기도 하다. 

웰바이오텍 역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같은 시기 전환사채(CB) 매각을 통해 약 400억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을 수사하는 배경은 김건희씨와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김씨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삼부토건 주가 상승 직전, 지인들과 모인 카톡 단체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보낸 정황이 있다. 

‘삼부 체크’ 메시지가 전달된 지 12시간여 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젤렌스카 여사가 한국에 입국했고 윤석열·김건희 부부와의 접견이 이뤄져 김씨의 연루 가능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