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5세때 최고 소득…28세부터 '흑자', 61세 다시 '적자'

교육비 증가하는 16세 최대 소비…생애주기적자 '200조원' 첫 돌파

2025-09-25     박주환 기자

우리 국민은 45세에 소득이 가장 많았다가 61세부터 소비가 소득을 초과하는 적자 상태로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5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국민이전계정'을 발표했다. 국민이전계정은 연령별 소비와 노동소득의 관계를 분석해 세대 간 경제적 자원의 흐름을 파악하는 통계다.

1인당 생애주기별로 보면 0∼27세까지 소비가 소득보다 많은 적자가 이어진다. 이 가운데 사교육비 부담 등의 이유로 16세의 적자 규모가 4,418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28세부터 소득이 소비를 초과해 흑자로 전환되고, 45세에 가장 많은 4,433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흑자 규모 또한 1,748만원으로 최대다.

이후 61세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서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적자 규모가 커지게 된다. 은퇴 후 노동소득이 줄고 의료비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2010년 이후 흑자 진입 시기는 27∼28세로 일정했지만, 적자 재진입 시점은 2010년 56세에서 2023년 61세로 늦춰졌다. 노후 빈곤 탓에 은퇴 후에도 일을 해야 하는 고령층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생애주기별 적자는 정부의 공공 이전, 상속∙증여 등 민간 이전 등을 통해 보완된다. 노동연령층(15∼64세)에서 순유출된 320조7,000억원은 유년층(14세 이하)와 노년층(65세 이상)에게 각각 184조5,000억원, 131조1,000억원 이전됐다.

2023년 우리나라 국민의 생애주기 적자 총액(전체 생애 소비에서 노동소득을 뺀 값)은 전년보다 15.9%(31조원) 증가한 226조4,000억원으로,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체 소비 증가 폭이 노동소득 증가 폭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소비는 전년 대비 7.0% 증가한 1,459조2,000억원으로, 이 중 공공소비는 4.5%, 민간소비는 8.0% 증가했다. 노동소득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1,232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