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차명거래' 의혹 이춘석 압수수색…금융실명·이해충돌 위반 혐의

경찰, 전담수사팀 꾸리고 자택·의원실 등 전방위 압수수색 국정기획위서 AI 맡으며 관련 기업 주식 차명 거래 의혹

2025-08-11     박주환 기자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전담수사팀이 11일 주식 차명거래 혐의를 받는 이춘석 의원의 국회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식 차명거래 의혹을 받는 이춘석 무소속 의원이 출국금지 조치와 함께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전담수사팀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 회관 이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PC 등 자료 확보에 나섰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이 의원의 전국 익산갑 지역 사무실과 자택 등 총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모 보좌관의 이름으로 된 차명거래 계좌였던 미래에셋증권 등 금융기관들에 대한 계좌추적도 진행해 거래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의원과 차 보좌관은 금융실명법 위반 및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로 현재 출국금지 조치도 내려진 상태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두 사람을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 팩트에 포착된 이춘석 민주당 의원의 휴대폰을 이용한 주식 거래 장면. (사진=더 팩트 유튜브 화면 캡처)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 의원으로 이재명 대통령 출범과 함께 국회 법사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지난 4일 이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차 보좌관 명의로 주식을 거래하는 사진이 포착돼 논란이 불거졌으며 민주당을 자진 탈당했다. 

이 의원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인공지능(AI)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장을 맡았는데, 당시  AI 관련주인 네이버와 LG CNS 주식을 거래하는 모습이 찍혀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특히 같은 날 정부가 발표한 AI 국가대표 기업에 네이버클라우드와 LG AI연구원 등이 포함돼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주식 거래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밖에도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도중에도 차씨 명의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찍힌 바 있어, 경찰은 해당 사안도 함께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7일 안용식 금융범죄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 수사팀을 꾸렸으며 변호사, 회계사 등 법률·자금 추적 전문인력 총 25명을 편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