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반클리프 압수수색…김건희 나토목걸이 진품 구매자 확인 목적

김건희 나토 순방 때 찬 목걸이 브랜드 압수수색 서희건설 구매 동일디자인 제품을 김건희 목걸이 출처로 '의심' 12일 영장심사…신병 확보 후 뇌물 혐의 본격 수사

2025-08-09     박주환 기자
김건희씨가 윤석열과 함께 지난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나토 순방 중 스페인 마드리드 만다린 오리엔탈 리츠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씨가 2022년 나토 정상회의 순방 동행 당시 찼던 목걸이의 브랜드 ‘반클리프앤아펠’ 사측을 8일 압수수색했다.

9일 뉴스버스 취재에 따르면 특검은 당시 김건희씨가 찼던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와 동일한 디자인 구매자를 서희건설로 특정한 가운데, 김씨가 찼던 목걸이가 서희건설이 구매한 목걸이일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민중기 특검은 반클리프앤아펠 사측을 압수수색해 고객 정보와 구매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를 통해 김씨가 순방 당시 착용했던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의 출처와 전달 경로 등을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튜브 언론 뉴스공장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인 주진우 기자는 7일 뉴스공장 방송에서서희건설이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사면서 또 다른 명품 ‘바쉐론 콘스탄틴’도 함께 구매했는데, 해당 제품의 보증서와 케이스가 김씨 오빠 김진우씨 장모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고 했다. 김건희씨가 찼던 '나토목걸이'가 서희건설이 구매해 전달했을 것으로 특검이 의심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특검은 서희건설이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와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같이 구매해 김씨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검은 전 대통령 윤석열이 나토 순방 직전인 2022년 6월 초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맏사위 박성근 전 검사를 한덕수 총리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과의 연관성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2022년 윤석열의 나토정상회의 순방 무렵 서희건설이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구매했는지 등 서희건설 연관성에 대해 아직까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씨 측은 나토 순방 때 찼던 목걸이가 ‘모조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6일 특검 소환 조사에서도 “(나토 순방 때 착용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는 2010년 홍콩에서 모친(최은순) 선물용으로 산 200만원대 모조품이고 가끔 빌려 착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특검은 반클리프앤아펠 측으로부터 당시 김씨가 찼던 목걸이와 동일한 디자인이 2015년 11월에 처음 출시된 사실을 확인, 김씨가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씨가 실제 2022년 찼던 진품 목걸이를 숨기기 위해 모조품을 의도적으로 김진우씨 장모집에 가져다 놓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예정된 김씨의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특검은 김씨의 구속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의 구매와 전달경로, 그리고 모조품 바꿔치기 의혹 등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