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 폭발…실종자 1명 수색 중

40대 1명 고립 추정…3명 부상 ‘폭발 충격’ 300m 떨어진 편의점도 파손 6시 13분 초진 완료…인명수색 작업 착수

2025-08-03     박주환 기자
3일 경북 영천시 구암리 채신공단 내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영천시 구암리 채신공단내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에서 3일 낮 폭발과 함께 불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미처 대피하지 못한 40대 남성 1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2명은 이날 공장 지붕에서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나머지 1명은 이들을 안내하다가 다쳤다. 

이와 함께 화재가 발생한 제 1·2공장은 모두 전소됐으며 다른 5개 동 일부도 불에 탔다. 

사고가 난 공장은 3층·2층짜리 각 1개 동 공장과 5개 동의 1층짜리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립식 철골조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건물이다.

이 공장은 화장품 원료를 제조하는 곳으로 과산화수소 등 화학 제품을 다루고 있다. 공장 안에는 4류 위험물(인화성 액체)과 5류 위험물(자기반응성물질) 히드록신 등이 다량 적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폭발 여파로 바로 옆 자동차 부품공장의 지붕이 내려앉았고 외벽도 뒤틀렸다. 이밖에 크고 작은 폭발음이 화재가 발생 이후 4시간 30분가량 일대에 이어졌으며 약 300m 떨어진 편의점의 유리창이 부서지고 식당의 간판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3일 경북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채신공단 내 화장품 원료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초진을 마친 소방대원이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천시 등은 추가 폭발을 우려해 공장 인근 100m 주민에게 대피를 명령했으며 과산화수소 증기 확산 피해를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소방 당국은 낮 12시 58분쯤 대응 1단계를 선언하고 오후 1시 1분쯤 소방청 항공과와 119항공대에 헬기 출동을 요청했다.

이후 6시 13분쯤 초진을 마쳤으며 인명 수색 작업에 착수했다. 또 굴삭기 7대를 동원해 잔해물을 철거하는 등 잔불 정리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