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군 훈련기 학교 추락, 사망자 31명으로 늘어

학생 25명 사망 참사…학생 20여명 구조한 교사도 숨져

2025-07-22     연합뉴스
방글라데시 공군 훈련기가 수도 다카 북쪽 우타라 지역 학교에 추락해 불이 나고 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 연합뉴스)

방글라데시 공군 훈련기가 학교에 추락한 사고의 사망자가 31명으로 늘었다.

2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전날 훈련기 추락으로 학생 25명과 교사 1명, 조종사 1명 등 31명이 사망했다고 방글라데시 정부 당국이 이날 밝혔다.

또 학생 등 171명이 화상을 입고 현장에서 구조됐으며, 이 중 88명이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에 따르면 부상자 중 약 20명은 위중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전날 이번 사고 직후 애초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가 이후 희생자 수가 19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22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북쪽 우타라 지역 학교에 공군 훈련기가 추락해 사망자 3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공군 조사관들이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다카 EPA/연합뉴스)

앞서 전날 오후 방글라데시 공군 소속 F-7 BGI 훈련기가 수도 다카 북쪽 우타라 지역의 '마일스톤 스쿨 앤드 칼리지' 초중고등학교 캠퍼스에 떨어졌다.

훈련기는 전날 오후 1시 6분께 인근 공군 기지에서 정기 훈련을 위해 이륙했으며, 곧 기계적 고장이 발생함에 따라 기지에서 약 10㎞ 떨어진 학교에 추락했다.

훈련기가 수업이 진행 중인 2층 학교 건물을 덮쳐 건물이 심하게 부서지고 불길에 휩싸이면서 다수의 어린 학생들이 변을 당했다.

이 학교 10학년(한국의 고등학교 1학년) 학생 파르한 하산은 시험을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교실을 막 나섰을 때 불타는 비행기가 눈앞에서 건물을 강타했다고 영국 BBC 방송에 말했다.

사망자 중 이 학교 교사인 마헤린 초두리는 불타는 학교에서 20명이 넘는 학생을 구조했으나, 심각한 화상으로 숨졌다고 동료 교사가 AP에 밝혔다.

군 당국은 조종사 모하메드 투키르 이슬람 중위가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으로 항공기를 선회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추락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