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밤 '시간당 100㎜' 물폭탄 대비해야
모레까지 전남권과 부울경에 최대 400㎜ 충남·전북도 최대 300㎜ 추가 호우 예보 대전·세종·충남, 3명 사망…주택·차량 침수
17일 밤 충청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강우량 50∼80㎜의 집중호우가 다시 쏟아지겠다.비는 강약을 반복하며 토요일인 1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오후 4시 현재 경기와 강원 북부지역, 강원과 경북 동해안, 제주를 뺀 전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상태로 최대 시간당 100㎜ 가까운 비가 쏟아지고 있다.
경남 산청군 단성면엔 오후 2시 51분부터 오후 3시 51분까지 101.0㎜의 극한호우가 내렸다. 이날 새벽엔 충남 서산에 비가 1시간 동안 114.9㎜나 내린 바 있다.
17일 밤이 되면 남쪽에서 하층제트가 더 강하게 유입되면서 비구름대가 충남까지 북상할 전망이다.
남부지방 집중호우 예상 시간대를 보면 우선 영남권의 경우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19일 오전까지 시간당 50∼80㎜, 경북에 19일 새벽까지 30㎜ 안팎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가 있겠다.
호남은 전남북부서해안과 전북에 19일 오전까지 각각 시간당 강우량 30㎜ 안팎과 30∼50㎜의 호우가 반복되는 가운데 광주·전남에 17일 밤까지 시간당 50∼80㎜ 호우가 내리고 이후 18일 오전에 19일 오전까지 재차 시간당 30∼50㎜의 거센 비가 내리겠다. 전남 남해안은 17일 밤까지 시간당 30㎜씩 비가 내린 뒤 18일 오전에서 19일 오전까지 지리산 부근과 함께 시간당 50∼80㎜씩 물폭탄이 떨어지겠다.
충청은 18일 오후까진 시간당 50∼80㎜, 18일 밤부터 19일 새벽까진 시간당 30∼50㎜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수도권의 경우 17일 밤에서 18일 오전까지 경기남부에 50∼80㎜, 경기남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시간당 30∼50㎜씩 비가 내릴 때가 있겠고 이후 18일 밤부터 19일 새벽 시간당 30㎜ 안팎 호우가 쏟아지겠다.
제주는 한라산에 19일 새벽까지 비가 시간당 30∼50㎜씩 오겠다. 한라산을 제외한 지역은 18일 오후부터 19일 새벽까지 시간당 30㎜ 안팎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9일까지 더 내릴 비의 양은 광주·전남 200∼300㎜(최대 400㎜ 이상), 부산·울산·경남 150∼300㎜(최대 400㎜ 이상), 충청과 전북 100∼200㎜(충남권과 전북 최대 300㎜ 이상, 충북 250㎜ 이상), 대구·경북 80∼200㎜(최대 250㎜ 이상), 울릉도와 독도 10∼60㎜ 정도겠다.
중부지방의 경우 수도권에 50∼150㎜, 강원내륙·산지에 50∼100㎜, 강원동해안에 10∼50㎜ 비가 더 오겠는데 경기남부에는 최대 200㎜ 이상, 강원중·남부내륙엔 150㎜ 이상 더 내릴 수 있다.
제주는 북부 외 지역엔 50∼100㎜(산지는 최대 200㎜ 이상, 산지 외 지역은 최대 150㎜ 이상), 북부엔 20∼80㎜ 추가 강수가 전망된다.
◇ 호우 피해
17일 대전·세종·충남 지역엔 '200년 만에 한 번' 내릴만한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차량과 주택이 침수되면서 3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충남도와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9분쯤 서산시 석남동 한 도로에서 차량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오전 5시 14분쯤 한 침수 차량에서 탑승자 3명을 구조했다. 이어 오전 6시 15분쯤 인근에 정차돼 있던 다른 침수 차량에서 심정지 상태의 60대 남성 A씨를 발견해 서산의료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또 오전 11시 25분쯤 첫 번째 사망자가 나온 지점 주변에서 80대 남성 B씨가 물에 빠져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당진에서도 1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당진시장 인근에 있는 침수된 주택에서 "아버지가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배수작업에 나섰으나 정오쯤 침수된 지하실에서 80대 남성 C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청양에서는 사태가 발생해 주민 2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다. 공주시 정안면에서도 배수로 정비 작업을 하던 주민 등 3명이 폭우에 쓸려 내려온 토사에 신체 일부가 매몰돼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7시 20분쯤 공주시 유구읍에서는 마을 50가구 중 20가구에 물이 차면서 15명이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대원들은 성인 허리 높이까지 침수된 이 마을에서 주민들을 업어 대피시켰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212세대 주민 942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마을회관, 친척 집, 초등학교 등으로 몸을 피했다. / 연합뉴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