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뉴스] 3분기 소매경기 기대감 4년 만에 '최고'…"소비쿠폰·휴가 영향"

[2025년 7월 14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나는 소비쿠폰 얼마 받나?'...사전 알림 서비스 오늘부터 신청 폭염에 농산물값 들썩…'수박 한통'에 3만원, 일주일새 22.5%↑

2025-07-14     박주환 기자
21일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동네마트, 편의점업계에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13일 서울 한 편의점에 붙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1. 편의점·온라인쇼핑 경기 회복 기대감…3분기 경기전망지수 '102'

올해 3분기 새 정부에 대한 기대와 주식시장 반등, 소비쿠폰 정책, 여름휴가 특수 등으로 국내 소매유통 기업들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쇼핑 등 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102로 집계됐다. 2021년 3분기(106) 이래 4년 만에 기준치(100)를 상회한 수치로, 전 분기(75)와 비교해 27포인트나 급등했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식시장 상승세, 소비쿠폰 지급 등 소비 진작책이 여름 휴가철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조사 기업 중 절반 이상(52.4%)은 '새 정부 출범이 자사가 속한 업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업태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편의점(108)과 온라인쇼핑(105)은 기준치를 웃돌았고 슈퍼마켓과 백화점도 기준치인 100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마트(89)는 유일하게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편의점은 경기전망지수가 2분기(71) 대비 37포인트나 오르며 업태 중 가장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여름 휴가철 유동 인구 증가에 따른 음료, 간편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또 소액 결제가 많고 높은 접근성으로 소비쿠폰 이용 가능성이 높아 정부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쇼핑 역시 여름철 특수 품목인 여행·레저용품, 항공·숙박 등 계절적 수요가 기대감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슈퍼마켓은 고물가에 따른 집밥 선호 현상이 뚜렷한 데다 편의점과 더불어 소비쿠폰의 주요 사용처가 될 전망이다. 백화점의 경우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부의 효과가 명품, 고가 패션, 주얼리 등 프리미엄 상품군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대형마트는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없고 온라인 채널, 슈퍼마켓과의 가격경쟁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실제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지속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하반기에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같은 내수 진작 행사와 중장기적으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규제 개선, 신산업 육성 지원 등을 통해 성장과 소비 여력 확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 ‘국민비서’ 통해 19일부터 소비쿠폰 지급금액, 신청방법, 사용처 등 안내

행정안전부는 13일 ‘국민비서’를 통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금액을 사전에 알려주는 서비스의 가입 신청을 14일부터 받는다고 밝혔다.

소비쿠폰 안내 알림서비스를 받으려면 카카오톡·네이버앱·토스·금융 앱 등 17개 모바일앱 또는 '국민비서 누리집'을 통해 국민비서에 가입하고 '민생회복 소비쿠폰 안내'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 국민비서는 19일부터 소비쿠폰 사용 종료 때까지 시기와 대상에 맞춰 지급금액, 신청방법, 사용기한, 이의신청에 따른 변경금액과 대상자 정보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다만, 국민비서로 안내받았어도 소비쿠폰이 자동 신청되는 것은 아니다. 카드사의 누리집이나 앱, 카드와 연계된 은행 영업점, 읍면동 주민센터 등을 통해 소비쿠폰을 별도 신청해야 한다.

3. '뜨거워진 바다' 광어 14% 오르고 우럭 42% 껑충…닭고기 가격도 강세

때 이른 폭염으로 최근 일주일 새 수박과 배춧값이 20% 넘게 뛰었고 초복을 앞두고 닭고기 값이 오름세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국민 횟감' 광어와 우럭 가격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11일 기준 1개에 2만9,115원으로 3만원에 근접했다. 1년 전과 비교해 36.5% 비싸고, 2020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38.5% 높다. 일주일 전보다는 22.5% 오른 가격이다. 수박 소매 가격은 4일까지만 해도 2만3,000원대였으나 8일 2만6,000원대로 뛰었고 11일 2만9,000원대를 기록했다. 수박값 상승은 지난달 일조량 감소 여파로 수박 생육이 지연된 데다 무더위에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멜론은 평균 소매 가격이 1만76원으로 1년 전보다 21.7% 비싸고 평년보다 16.3% 올랐다. 복숭아(백도)는 10개에 2만3,097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약 10% 비싸지만, 최근 소매 가격은 내림세다. 깻잎은 100g에 2,648원으로 1년 전보다 14.4% 올랐고 평년보다 24.6% 비싸다. 여름철 가격 변동 폭이 큰 배추와 무 1개 소매 가격은 각각 4,309원, 2,313원으로 1년 전보다 10% 정도 저렴하지만, 일주일 새 배추는 27.4%, 무는 15.9% 오르는 등 최근 상승 폭이 커졌다. 

축산물 중에서는 소비량이 늘어난 계란값이 강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1일 기준 계란(특란) 30개 소매 가격은 평균 7,162원으로, 1년 전보다 5.9% 올랐다. 닭고기도 육계 폐사와 여름철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가격이 점차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닭고기 소매 가격은 ㎏당 6,070원으로 1년 전 수준이지만, 한 달 전보다 11% 올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닭 폐사율이 높아지고 있고, 20일 초복을 앞두고 계육 수요가 늘어 가격이 상승세"라고 밝혔다.

지난해 고수온으로 대규모 폐사가 일어난 데다 올해 폭염이 더욱 빨리 우리나라를 덮치면서 양식 어종 등의 수급도 불안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광어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올랐으며, 우럭은 같은 기간 41.8% 치솟았다. 우럭 도매가격은 ㎏당 1만6,125원이며 광어는 1만9,300원으로 잠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