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 곧 1천일…그리움으로 만든 1천개 보라색 목걸이

2025-07-12     연합뉴스
12일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인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에서 유가족 등 참가자들이 오는 24일 참사 발생 1000일을 맞아 추모 목걸이를 만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4명의 희생자를 낸 이태원 참사가 오는 24일로 1000일을 맞는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기억·소통 공간 '별들의집'에서 보라색 리본 목걸이 1천개를 만드는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유족과 시민 등 40여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보라색 가죽 목걸이 500개, 별과 '10·29'가 새겨진 펜던트 목걸이 500개를 만들어 참사 1000일째인 24일 오후 7시 명동성당에서 열릴 '추모의 밤' 행사에서 시민들과 나눌 예정이다.

폭염에도 경기 고양에서 왔다는 이택성(73)씨는 "가신 분들 추모할 겸 좋은 기회가 있어서 조그맣게라도 봉사하려는 마음으로 왔다"며 "정부나 기관에서 (참사를) 예방하지 못 한 게 마음 아프다"고 했다.

12일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인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에서 유가족 등 참가자들이 오는 24일 참사 발생 1000일을 맞아 추모 목걸이를 만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민강(15)군은 엄마 강경화(48)씨와 수원에서 함께 왔다.

심군은 "세월호 참사 관련한 공연을 하거나 기억식에 참여하면서 참사 몇 주기가 빨리 지나가는 걸 느꼈다"며 "이번에도 '벌써 천일이 됐구나'하는 생각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펜던트 목걸이 매듭을 묶고 있던 강씨는 "아들이 어떤 생각으로 무슨 활동을 하는지 탐색도 하고, 그동안 진상규명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잘 몰라 관심을 다시 가져보려고 따라왔다"며 "이런 섬세한 작업을 하면서 (유족들이) '마음을 다지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주영이 엄마' 최진희씨는 "기억해야 진상규명을 하지 않겠나"라며 "참여해주시고 기억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