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분팁] 손떨림과 머리떨림, 단순 긴장성 오인말아야

2025-07-11     최기수 시민기자

긴장감으로 인한 일시적 떨림과 달리 일상에서 손과 머리를 떠는 '본태성떨림' 또는 ‘본태성진전’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이 떨림은 단순한 긴장이나 노화 현상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 

본태성 떨림은 주로 손을 떠는 '수전증'이나 머리를 흔드는 ‘두전증’ 등으로 나타난다. 컵에 물을 따르거나 글씨를 쓰고, 식사를 하는 등 특정 행동을 할 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팔에 힘을 빼고 편안히 있을 때 떨림이 발생하는 파킨슨병의 ‘안정시 진전’과는 명확히 구분된다. 

문제는 이 질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손에서 시작된 떨림이 머리(두전증)나 목소리, 심하면 다리까지 번져나갈 수 있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떨림의 빈도는 줄어들지라도 강도는 더 세져 환자가 겪는 어려움이 커진다. 

대구 청담미한의원 김선영 대표원장

특히 머리를 좌우나 상하로 흔드는 '두전증'은 타인의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환자에게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안겨준다. 이로 인해 불안장애, 우울증, 대인기피증과 같은 2차적인 정신과적 문제로 이어지는 사례도 빈번하다. 환자 스스로 떨림을 의식하고 증상을 숨기기 위해 노력할 록 증상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대구 청담미한의원 김선영 대표원장은 “비록 본태성 떨림이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불안장애와 우울증, 불면증을 비롯해 자율신경실조증, 대인기피증, 강박증 등의 정신과적 증상을 동반해 사회생활 전반에 큰 어려움을 초래한다”라며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떨림 증상은 고령층뿐만 아니라 10~30대의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을 억지로 억제하기보다 신경계가 스스로 조절 기능을 회복하도록 돕는 치료를 통해 악화와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