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수사팀 검사 24명 중 7명 코로나 집단 감염…왜?

김만배 남욱 구속된 뒤 격려회식이 집단감염 발단

2021-11-10     윤진희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1)

서울중앙지검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첫 재판(10일)을 앞둔 지난 8일 재판 연기 신청을 했다.

검찰이 재판 기일 연기를 신청한 표면적 이유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한 배임 혐의 추가 기소에 따른 재판 준비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수사팀 검사들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었다. 수사팀 검사 24명 가운데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재판 준비를 위해 추가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현재 구속 상태에 있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에 대한 추가 조사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태다. 수사 전력 공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유경필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를 비롯해 수사팀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6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9일  검사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0일 현재까지 수사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명으로 늘어났다.

수사팀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지난 4일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남욱 변호사를 구속 시킨 후, 부장검사가 수사팀 검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회식’ 이 발단이었다. 

수사팀 소속 수사관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에서 수사팀 소속 검사와 접촉했고, 해당 검사가 부장검사 주재 회식에 참석해 다른 검사들과 함께 식사와 음주를 하는 등 밀접접촉하면서 수사팀 내 코로나19 연쇄감염이 이뤄졌다.

전담수사팀이 서울중앙지검 6층에 모여 있고, 코로나19 잠복기가 2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사팀 내 추가 확진자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전담수사팀 팀장인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4차장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 간 연가를 냈다. 백신접종을 완료했지만 확진자들과 장시간 밀접 접촉한 점을 우려해 자체적으로 자가격리를 하며 전화로 수사지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