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상 협상’ 미뤄지나…트럼프, 중동 위기에 G7 조기 귀국
백악관 대변인 “중동 위기…트럼프 오늘 밤 떠날 것” 관세 협상 시한 코앞인데…한미 정상회담 불투명
이재명 대통령이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에 도착해 정상외교 일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문제로 조기 귀국함에 따라 한미 정상의 통상 협상은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공항에 도착해 취임 후 첫 정상외교 일정에 착수했다.
국내 인선도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취임 초기 해외 출국을 결정한 것은 한국의 정상 외교 복원을 대외적으로 선언하는 한편, 관세협상 등 경제·통상 현안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한미가 약속한 관세 협상 시한은 7월 8일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 대통령도 캐나다로 향하는 전용기 기내 간담회에서 “(관세협상은) 최소한 다른 국가에 비해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상황 대응을 위해 G7에서 조기 귀국하기로 결정하면서 한미 정상회담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15~17일까지 사흘간 G7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었지만 하루 일찍 떠나기로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정상 만찬 후 떠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G7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재선 후 첫 참석한 다자 정상회의였지만 중동 상황이 조기 귀국이 필요한 만큼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이스라엘군은 테헤란 3구 군사시설 공격을 예고하며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경고한 뒤 공습을 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 복귀 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나 대이란 협상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사실상 내일로 예정이 돼 있었다. 시간까지 확정이 된 상태였다”며 “저희도 속보를 접한 상황에서 확인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