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뉴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0.37개…5월 기준 1998년 'IMF 이후 최저'

[2025년 6월 10일 뉴스버스 픽 경제뉴스] 퇴직연금 적립금 첫 400조원 돌파…작년 연간수익률 4.77% 작년 해외자본, 국내 부동산에 28억달러 투자…2019년 이후 최대

2025-06-10     박주환 기자
9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최근 5년간(2019∼23년) 우리 국민의 음료 섭취 현황'에 따르면 20대 이상 모든 연령대가 가장 많이 마신 음료는 아메리카노와 같은 무가당 커피(112.1g)로, 최근 5년간 28.2g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1.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폭 5년 만에 최저…제조업 20개월째 감소

지난달 구직자 1인당 일자리 개수가 0.37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기준으론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발생 직후인 1998년 5월 이후 최저인 데다 27개월 연속으로 줄어들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9일 내놓은 '2025년 5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58만명으로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18만7000명(1.2%) 늘었다. 2020년 5월(15만5,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했지만, 건설업은 줄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5만명으로 식료품, 기타운송장비,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늘었지만 섬유, 금속가공, 고무·플라스틱 등은 줄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 가입 증가분을 빼면 제조업 분야에서 1만6,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세는 20개월째 이어졌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개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37로, 작년 같은 달(0.5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구인배수는 기업의 인력수요(구인인원)를 구직인원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의 신규 구인인원은 14만1,000명으로 작년 5월 대비 4만6000명(-24.8%) 줄었으나, 신규 구직인원은 37만6,000명으로 1만명(2.6%) 증가하면서 구인배수가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인 구인배수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의 영향을 받은 1998년 이래 27년 만에 5월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5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신청자는 8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000명(3.1%) 감소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7만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2만4,000명(3.7%) 늘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108억원으로 322억원(3.0%) 증가했다. 올해 구직급여 예산은 10조9,000억원으로, 5월까지 5조3,663억원이 지급돼 벌써 예산 절반가량이 소진됐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지급 인원의 증가세는 2019년 지급 기간을 최대 270일로 확대하면서 늘어난 신청 수가 계속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월별 신규 신청 증감을 보면 올해 1월을 제외하고 모두 신규 신청이 늘어 지급액의 상승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2. 작년 퇴직연금 수급액 절반 이상 ‘연금 형태’…실적배당형 증가세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400조원을 돌파했다.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지만, 연금 수령도 점차 늘면서 지난해 금액 기준으로 절반을 처음 넘었다.

9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43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조3,000억원(12.9%) 증가했다. 제도유형별로 보면 확정급여형(DB) 214조6,000억원, 확정기여형·기업형IRP(DC) 118조4,000억원, 개인형IRP(IRP) 98조7,000억원 순이었다. 특히 IRP는 2022년 17.7%에서 지난해 22.9%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운용 방법별로는 원리금보장형(대기성자금 포함)이 356조5,000억원(82.6%), 실적배당형이 75조2,000억원(17.4%)으로 여전히 원리금 보장형이 압도적이었다. 다만, DC와 IRP를 중심으로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은 전년 대비 53.3%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다.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2024년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4.77%를 기록했다. 전년 5.3%보다는 감소했지만, 최근 5년 및 10년간 연 환산 수익률인 2.86%, 2.31%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운용 방법별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이 3.67%, 실적배당형이 9.96%였다. 제도별 수익률은 DB 4.04%, DC 5.18%, IRP 5.86%로, 운용 주체가 회사가 아닌 개인이고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제도일수록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더 높았다. 권역별 수익률을 보면 DC와 IRP(합산기준)를 기준으로 은행 및 보험 권역은 4% 이하 수익률 구간에 대부분(은행 84.7%·보험 77.6%) 몰린 반면, 증권 권역은 고르게 분포된 가운데 연간 수익률이 10%를 초과하는 비율도 31.7%에 달했다.

2024년에 퇴직연금 수령을 개시(만 55세 이상)한 계좌 57만3,000좌 중 수령 방법을 일시금 대신 장기간 연금 수령 방식으로 선택한 비율은 13.0%(7만4,000좌)로 전년(10.4%) 대비 2.6%포인트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론 총 수령금액 19조2,000억원 중 57%(10조9,000억원)이 연금으로 수령돼 일시금 수령 비중을 뛰어넘었다.

3. CBRE코리아, 작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지난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유입된 해외 자본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기업 CBRE 코리아가 9일 내놓은 '인앤아웃 코리아 202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바운드(해외 자본의 국내 투자) 규모는 28억달러로, 전년 대비 약 23% 증가했다. 2019년의 인바운드 투자액 25억달러 이후 최대 규모여서 팬데미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인바운드 투자액의 출처를 보면 전체의 84%가 미국과 싱가포르 자본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도 전체 인바운드 투자액의 72%가 미국과 싱가포르 자본이었다. 지난해 미국계 자금 유입 규모는 전년 대비 52% 증가하며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싱가포르 자금도 오피스와 물류를 중심으로 35% 이상 늘었다. 이어 중국이 처음으로 3위에 진입했다. 

해외 자본이 투자한 자산 유형을 보면 오피스가 전체의 45%인 12억5,000만달러로 기록했다. 이어 물류 9억2,000만달러(33%), 호텔 5억1,000만달러(18%) 순이었다. 오피스 투자액이 전년 대비 109% 증가해 가장 큰 성장폭을 나타냈으며 해외 관광객 증가에 따라 호텔 자산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었다.

반면 국내 자본의 해외 투자(아웃바운드) 규모는 3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8%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 변동성 증가와 기존 투자 자산 부실화 등으로 아웃바운드 투자에 보수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웃바운드 투자 대상 1위는 일본으로, 특히 도쿄의 주거 및 오피스 자산 매입 활동이 관찰됐다. 2위는 미국이었다. 뉴욕,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지역에서 주로 투자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