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선물용' 샤넬백 교환 동행자는 관저시공 '21그램' 대표 부인
21그램 대표 부인 샤넬 매장 동행 당시는 관저 시공 중일 때 감사원 감사 때 21그램 수의계약 경위와 시공능력은 못밝혀 검찰, 감사원 직무유기 감사도 수사?...수사검사 8명으로 확대
통일교측이 김건희씨 선물용으로 전달한 샤넬 가방을 김씨의 수행비서 유경옥씨가 두 번째로 교환할 당시 샤넬 매장에 동행한 인물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시공업체 ’21그램‘ 대표 부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21그램 대표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21그램 대표 김모씨는 김건희씨와 국민대 대학원 동기이고, 21그램은 한남동 관저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인테리어 업체다. 감사원 감사에서는 21그램이 무자격 업체들에게 하도급을 준 ‘불법’이 드러나기도 했다.
21그램은 김건희씨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에 후원사로 이름을 올렸고, 코바나 사무실의 설계·시공을 맡은 적이 있어 김건희씨를 배경으로 관저 공사 특혜 수주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컸다. 하지만 감사원은 감사 당시 21그램이 한남동 관저공사를 따낸 경위를 밝혀내지 못했다. 21그램은 전시회 카페 등의 실내 디자인 공사를 위주로 하는 직원 8명 남짓 소규모 업체였으나 감사원은 감사 당시 21그램의 시공 능력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았다.
김건희씨의 수행비서 유씨가 가방을 교환한 시점은 2022년 4월과 7월인데, 21그램 대표의 부인이 동행한 시점은 7월이다. 이 때는 한남동 관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상황이었다. 감사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4월 말 인수위가 21그램을 시공업체로 선정했고, 공사는 5월 15일부터 시작됐다.
이에 따라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중간 다리로 한 통일교 측의 로비와 김건희씨의 샤넬백 수수 사건 수사가 감사원의 ‘직무유기성’ 감사로 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검찰은 최근 부장검사를 포함 수사검사 8명으로 수사팀을 확대했다.
샤넬백을 교환한 유씨는 21그램 대표의 부인이 동행한 이유에 대해 “(이 여성이) 샤넬 최우수 고객이어서 함께 가달라고 했다”며 최우수 고객에 대한 혜택 때문에 동행을 요청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최근 21그램 대표 자택 압수수색을 했으나 ‘샤넬 가방’을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2022년 4월과 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 여사에게 선물해달라”고 건넨 샤넬 가방 2개를 김건희씨의 수행비서 유씨가 각각 85만원과 200만원 가량의 웃돈을 주고 샤넬 매장에서 교환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유씨가 건넨 웃돈의 출처도 확인 중에 있다.
검찰은 윤씨가 통일교의 현안 사업의 편의를 위해 전씨를 통해 6,000만원대 그라프사 목걸이와 샤넬 가방을 등을 선물한 것으로 보고 이들 선물의 행방을 추적중이다.
이에 대해 유씨는 건진법사 전씨의 심부름으로 샤넬 가방을 두 차례 교환했을 뿐 김건희씨는 관계 없다는 입장이다. 전씨도 “개인적으로 유씨에게 부탁해 샤넬 가방 교환을 부탁했고, 가방을 받은 후에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유씨의 집 압수수색 당시 윤석열 부부의 공동인증서가 담긴 USB메모리를 확보했는데, 유씨가 이들 부부의 공동인증서를 관리해온 점으로 볼 때 샤넬 가방 교환이 김건희씨의 심부름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