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측 "예우 갖춰 한덕수 자진사퇴 유도 단일화해야"
김문서 '일정 중단' vs 당 지도부 '단일하 찬반 설문' 김문수 측 "여론조사 통한 단일화 없다" 홍준표 "윤석열, 백배사죄하고 당무 개입 말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단일화 갈등’으로 이틀째 정면 충돌이다. 김 후보는 6일 일정을 중단하는 강수를 뒀고, 당 지도부는 단일화 논의를 거부하는 김 후보를 겨냥해 ‘전 당원 대상 단일 찬반 설문조사’를 하며 압박 강도를 끌어올렸다.
이날 대구 경북지역에서 선거 일정을 소화하던 김 후보는 오후 4시 8분쯤 브리핑을 통해 "지금 시점부터 후보로서 일정을 중단하고 서울로 올라가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두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 한다. 이럴 거면 왜 경선을 세차례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당이 대선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면서 "기습적으로 전국위와 전당대회를 소집했다"고 덧붙였다. 전국위와 전당대회 소집을 당 지도부의 후보 교체 시도로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를 설득한 뒤 단일화 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대구 경북으로 이동했으나, 김 후보가 상경하면서 만남은 불발됐다. 두 사람은 중도에 하차해,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김 후보 측은 일정 중단 이후 정확한 동선과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단일화추진본부 첫 회의를 열려고 했지만, 김 후보측 불참으로 불발됐다. 김 후보 측은 당이 단일화추진본부를 일방적으로 구성하고, 8~11일과 10~11일 가운데 하루씩 전국위와 전당대회를 소집한 것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밤 의총을 열고 7일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의 입장을 직접 듣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 당원 단일화 찬반 설문 조사 결과와 관련해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설문조사 결과는 내일 오후 9시 넘어서 나올 것"이라며 "공표 여부는 당 지도부와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찬반 조사 결과는 김 후보 압박용이어서 발표될 경우 오히려 갈등을 키우는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여론조사 등을 통한 후보 단일화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N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한덕수 예비후에 대한 예우를 갖춰 후보 자진 사퇴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채널a와 통화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백배사죄하고 은거하라"며 "더 이상 당무에 개입하지 말라"고 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간 '단일화 판' 배후에 윤 전 대통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에서 나온 경고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