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10~11일 '단일화 후보' 선출 전대소집…선대위 발족
사무총장 교체 요구도 수용…전대 일정 공고로 단일화 시한 못 박아
국민의힘은 5일 김문수 당 대선 후보의 요구에 따라 제21대 대통령 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저녁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중앙선대위와 시도당선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선출된 지 이틀만이다.
상임선대위원장에는 권영세 비대위원장, 공동선대위장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주호영·나경원·안철수 의원,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 양향자 전 경선 후보가 임명됐다. 총괄선대본부장은 윤재옥 의원, 단일화 추진본부장은 유상범 의원이 맡았다.
국민의힘은 또 10∼11일 중 전당대회 소집 공고도 냈다. 후보 단일화를 거쳐 10∼11일 사이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단일화 시한을 못 박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저녁 8시부터 3시간 이상긴급의원총회를 열어 김문수 당 대선 후보에게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일정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에서 많은 분이 발언했는데, '한 후보와의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 후보가 단일화 일정을 조속히 밝혀주길 바란다' 등 2가지를 의원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단일화 시한에 대해 "7∼9일 언급이 있었는데 의견 일치는 보지 않았고, 12일에 정상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원들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후보와 지도부 간에 대선 후보의 '당무우선권'을 놓고 갈등 양상이 노출되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총 진행 중에 김 후보를 만나 선대위 구성 등을 논의했다.
지도부는 김 후보에게 12일부터 선거운동을 하려면 단일화 일정을 조속히 정해야 한다는 당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전했다.
김 후보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지도부 면담 사실을 공개하며 "후보는 당원들의 총의와 국민의 뜻에 따라 선출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라며 "당무우선권은 존중돼야 한다. 중앙선대위·시도당 선대위를 즉시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 사항이 우선 집행돼야 원만한 절차로 후보 단일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요구를 수용, 의총 뒤 곧바로 비대위 회의를 열어 당 선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김 후보가 요구했던 단일화 추진 기구도 6일 중 띄울 예정이다.
김 후보의 사무총장 교체 요구도 수용,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준비해야 해서 현 이양수 사무총장이 (일단) 하지만 머지않은 시간에 후보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사무총장도 교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