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사퇴…"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대선 출마 공식화

한덕수, 스스로 사직서 내고 '셀프 재가' 한덕수, 내일 오전 대선 출마 선언 민주 "국민의 가혹한 심판이 기다릴 뿐"

2025-05-01     이진동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사퇴 입장을 밝힌 대국민 담화 뒤 정부서울청사를 나서면서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대선 출마에 나서기 위해 사퇴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정 혼란 수습과 대통령 선거의 중립적 관리 책임과 역할을 방기한 채 대선에 뛰어드는 것은 국민의 신뢰를 져버린 무책임한 처사라는 지적이 많다.

한 대행은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6분짜리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 대행은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행의 사직서는 2일 오전 0시 수리되고, 2일 0시부터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다. 대통령이 파면돼 공석이므로 한 대행의 사직서는 국무총리실이 인사혁신처로 보내 인사혁신처가 한 대행에게 재가를 요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자신의 사직서를 자신이 재가하는 ‘셀프 재가’다. 한 대행은 지난 2022년 5월 21일 취임한 이후 1,077일간 재임하며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게 됐다.

한 대행은 2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한 대행의 사퇴에 대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더 큰 권력을 탐하겠다는 선언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탐욕에 눈멀어 국정을 내팽개친 한 총리의 앞에는 국민의 가혹한 심판이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