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사퇴…"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대선 출마 공식화
한덕수, 스스로 사직서 내고 '셀프 재가' 한덕수, 내일 오전 대선 출마 선언 민주 "국민의 가혹한 심판이 기다릴 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대선 출마에 나서기 위해 사퇴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정 혼란 수습과 대통령 선거의 중립적 관리 책임과 역할을 방기한 채 대선에 뛰어드는 것은 국민의 신뢰를 져버린 무책임한 처사라는 지적이 많다.
한 대행은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6분짜리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 대행은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행의 사직서는 2일 오전 0시 수리되고, 2일 0시부터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다. 대통령이 파면돼 공석이므로 한 대행의 사직서는 국무총리실이 인사혁신처로 보내 인사혁신처가 한 대행에게 재가를 요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자신의 사직서를 자신이 재가하는 ‘셀프 재가’다. 한 대행은 지난 2022년 5월 21일 취임한 이후 1,077일간 재임하며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게 됐다.
한 대행은 2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한 대행의 사퇴에 대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더 큰 권력을 탐하겠다는 선언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탐욕에 눈멀어 국정을 내팽개친 한 총리의 앞에는 국민의 가혹한 심판이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