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계은퇴…"제 역할 여기까지…자연인으로 돌아가"
홍준표 "30년 정들었던 당을 떠나고자 한다" 탈당 예고 홍준표 "소시민으로 돌아가 새로운 인생 살겠다" 5선의원·당대표·지자체장·대권 도전 등 30년 정치생활 매듭 안철수 "제 소명 멈추지 않고 다가올 미래 준비하겠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9일 국민의힘 탈당과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오후 2차 대선 경선 결과가 나온 뒤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이상 정치 안 하겠다"면서 "이제 소시민으로 돌아가 시장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일개 시민으로 남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조기졸업했다"며 "이제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며 90도 인사한 뒤 퇴장했다.
홍 전 시장은 이후 페이스북 글에서 "내일 30년 정들었던 우리 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탈당을 예고했다.
그는 "더이상 당에서 내 역할이 없고 더이상 정계에 머물 명분도 없어졌다"며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적었다.
이어 "갈등과 반목이 없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한다"며 "그동안 저를 지지해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께 거듭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썼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2차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에도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6일 “마지막 꿈을 향해 상경한다”며 대구시장직을 사퇴하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들어다.
이로써 홍 전 시장의 30년 정치 인생도 이번 대선 도전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홍 전 시장(사법연수원 14기)은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하면서 6공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 일약 스타 검사로 부상했다.
이 사건을 소재로 한 TV 드라마 '모래시계'가 인기를 끌면서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한 뒤 18대까지 내리 4선을 했고, 21대까지 5선 의원을 지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 경남도지사를 역임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했으나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패배했다.
홍 후보와 함께 탈락한 안철수 후보는 “누가 (결선을 거쳐)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막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비록 저는 여기서 멈추지만, 국민통합과 미래를 향한 제 소명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