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민주주의 길을 연 청년…‘오랫동안, 김상진’
11일 서울대 수원캠퍼스에서 ‘김상진 열사 50주년 추모제’
2025-04-14 이인형 기자
11일 오후2시 서울대 수원캠퍼스에서 ‘김상진 열사 의거 50주년 추모제’가 열렸다. 서울대 축산학과 68학번인 김 열사는 1975년 4월 11일 서울대 농대 잔디밭에서 열린 박정희 유신독재 성토대회에서 “유신헌법의 잔인한 폭력성을, 합법을 가장한 유신헌법의 모든 부조리와 악을 고발한다”며 “민주주의는 지식의 산물이 아니라 투쟁의 결과”라는 내용의 ‘양심선언문’을 낭독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단법인 김상진기념사업회(이사장 정근우) 산하 김상진 열사 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안병권 )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유영표 몽양기념관 관장, 유인태∙원혜영 전 의원, 염태영 국회의원, 이재준 수원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1975년 당시 김상진 열사의 육성 녹음이 담긴 추모영상이 방영돼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고,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인 함세웅 신부가 ‘과거의 희생이 오늘의 정의를 어떻게 일깨우는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이어 서울대 농대 노래패 ‘매김소리’ 출신 가수 강은영과 ‘노찾사’ 멤머 윤선애의 추모시 낭송과 노래, ‘이소선 합창단’과 ‘그날’의 공연 등이 이어졌다. 1988년 만들어진 사업회는 김 열사 의거 50주기를 맞아 서울대 관악캠퍼스 농업생명과학대에 ‘김상진홀’을 개관하고 추모문집 ‘오랫동안, 김상진’을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