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 사흘째 윤석열 반성·사과 없이 극우 선동만

윤석열, 지지자에게 "위대한 역사로 기록…좌절 말라" 민주당 "또 다시 극우세력 선동…그 입 다물라"

2025-04-06     이진동 기자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파면된 윤석열이 6일 지지자들을 향해 “나라의 엄중한 위기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석열은 이날 탄핵 심판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자신을 지지해 온 탄핵 반대 극우 단체 '국민변호인단'에 “저는 대통령직에서는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불법 비상 계엄으로 파면되고도 승복이나 반성, 사과는커녕 되레 극우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한 불복이자 용납 못 할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은 또 이날 메시지에서 “한 분 한 분의 뜨거운 나라 사랑에 절로 눈물이 났다.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말고 자신감과 용기를 가져달라”라고 말했다. 

파면 선고 이후 두 번째인 윤석열의 이날 메시지는 대선을 앞두고 극우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은 앞서 지난 4일 탄핵 선고 직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며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는 입장을 냈다. 이어 당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석열이 이날 지지자들을 향해 “좌절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낸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에서 "내란수괴 윤석열이 또다시 극우세력에 대한 선동을 획책하고 나섰다"며 "파면 선고 후 첫 입장문보다 더 기괴하다"고 비판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형사 재판을 앞두고 극렬 지지층을 선동해 자신의 안위를 지키겠다는 내란수괴의 후안무치함에 분노한다. 그 입을 다물라"면서 "본인과 김건희 여사의 안위를 위해 나라가 결딴나든 상관없이 극렬 지지층만 선동해 폭주를 이어갈 셈이냐“고 질타했다.

한편 파면 사흘째인 윤석열은 이날 탄핵 정국에서 탄핵기각 탄원서 제출 등을 주도했던 나경원 의원을 관저로 불러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 수고했다”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남동 관저 퇴거 계획에 대한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