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기준원, 고려아연 이사 후보 영풍·MBK 6명·최윤범 측 2명 찬성
ESG기준원, 최윤범 회장 측 기존 이사진 모두 불신임 서스틴베스트는 영풍·MBK 후보 7명 찬성, 최윤범 측 전원 반대
국내 의결권 자문사 ESG기준원이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영풍·MBK파트너스 측 이사 후보 6명과 최윤범 회장 측 이사 후보 2명에 대해 각각 찬성을 권고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SG기준원은 기관투자자들에게 발송한 고려아연 정기주총 의안분석 보고서에서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17인 선임의 건' 의안을 이 같이 권고한다고 밝혔다.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핵심 쟁점 안건은 이사 선임 의안이다. 고려아연이 이사 수 상한 설정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제출했으나 주총 특별결의(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한 사안인 점, 영풍·MBK의 고려아연 지분율이 41%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가결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사 수 상한 설정 정관 변경 안건이 가결됨을 전제로 한 '이사 수 상한이 19인임을 전제로 한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8인 선임의 건'(3호)은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와 상관 없이 영풍·MBK의 의결권이 제한되지 않는 한 부결이 확실시된다.
'이사 수 상한이 없음을 전제로 한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선임의 건'(4호) 의안은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12인 선임의 건'(4-2호)과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17인 선임의 건'(4-3호)으로 나뉘는데, 4-3호는 영풍·MBK의 주주제안이다.
ESG기준원과 서스틴베스트는 모두 12인 선임에 찬성했으나, 영풍·MBK의 의결권 지분이 과반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와 상관 없이 이사 17인을 선임하는 4-3호 의안에서 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4-3호 의안에서 ESG기준원은 “영풍의 장형진 고문을 제외하고 모두 최윤범 회장 측 이사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이사회 내 상호 견제 기능 및 독립성 강화를 위해 영풍·MBK 측 후보의 선임이 요구된다”면서 영풍·MBK 측 후보 17명 중에서 권광석·김명준·손호상·이득홍·정창화·천준범 등 6명에 대해 각각 선임을 권고했다.
ESG기준원은 최 회장 측 후보 7명 중에선 제임스 앤드류 머피·정다미 등 2명의 신규 인사 후보에게만 찬성을 권고했다.
ESG기준원은 특히,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분리선출) 선임의 건에서도 서대원 후보의 재선임을 반대했으며, 기존 사외이사였던 권순범, 이민호의 감사위원 신규 선임에도 모두 반대 의사를 피력하는 등 기존 이사회 구성원들 모두에 대해 불신임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최 회장 측 후보 7명 전원에 반대했고, 영풍·MBK 측 후보 17명 중에서 권광석·김명준·김수진·손호상·정창화·천준범·홍익태 등 7명에 찬성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사로서의 결격사유나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 회사 측 후보보다 (영풍·MBK의) 주주제안 후보가 경영진으로부터 보다 독립적이고 견제와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보아 주주제안 후보에 우선적 찬성을 권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