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고려아연 거버넌스 우려"…최윤범 회장측 이사후보 반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ISS가 사임한 권재열 후보를 제외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 추천 이사 후보 7명 전원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MBK·영풍측 추천 이사 17명 중에선 김광일, 권광석, 손호상, 정창화 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19일 MBK·영풍에 따르면 ISS는 기관투자자들에게 28일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의결권 행사를 권고한다는 의안 분석 보고서를 발송했다. ISS는 “고려아연 거버넌스에 대한 우려가 확실해졌다”면서 “최 회장측 상호주 형성을 포함한 시도는 올바른 거버넌스 관행과는 모순되며, 이사회 결정에는 견제와 균형이 회복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ISS는 최윤범 회장측 추천 이사 후보 7명에 대해 전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 선임에 반대하는 기조를 유지해 온 ISS는 지난 임시주총에서 최 회장측이 불법적으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등의 행태를 고려했을 때, 고려아연 이사회에는 더욱 견제와 균형이 확보돼야 한다며 주주들의 지원은 MBK·영풍 측 후보자인 김광일, 권광석, 손호상, 정창화에게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ISS는 이사수 상한에는 찬성을 권고했으며 현 감사위원회 위원인 권순범과 이민호의 감사 선임에는 반대표를 던졌다. 감사위원회는 적절한 내부 통제를 보장하고 경영진의 재무적 결정을 감독하는 주요 책임을 맡고 있으나 이들이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고려아연의 거버넌스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MBK·영풍 관계자는 "ISS가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최 회장측의 불법적인 행동들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고려아연 거버넌스가 훼손됐음을 확신하고 있다"며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ISS 권고에 따라 영풍·MBK측 이사 후보들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